세계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한국 부동산 시장의 큰손인 일본인들을 밀어내고 최대의 큰손으로 등극하는 등 중국의 한국 내 부동사 투자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중국의 부동산 포털서비스 소우팡왕(搜房網)에 따르면 “작년 9월 말까지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금액이 무려 300억 위안(5조58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한국에 투자된 금액만 1,000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인이 소유하고 있는 국내 토지가 올해 6월말 336만㎡로 집계돼 232만㎡이었던 지난 2007년 말과 비교해 28%나 늘었다. 이는 서울 여의도보다도 넓은 면적이다.
그동안 국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손도 일본인에서 중국인으로 넘어갔다. 작년 상반기 기준으로 일본인의 투자 액수는 790억 원으로 중국인의 953억 원에 못 미쳤다.
부동산 관련업계에서는 정확한 수치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작년 말까지 중국인의 투자 금액을 최대 1500억 원으로 예상했다.
중국인들의 투자가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강원도와 제주지역으로 특히 이곳의 호텔과 콘도, 쇼핑몰, 종합휴양단지, 테마파크에 대한 중국 기업의 투자가 늘고 있다.
이미 중국의 7개 기업이 제주관광개발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할 목적으로 부지매입과 각종 행정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일예를 들면 흑룡강성의 번마그룹(奔马集团)의 경우 제주이호랜드㈜와 합작으로 제주시 이호유원지 25만5713㎡에 5000억 원가량을 투자해 가족호텔과 메디컬호텔, 명품쇼핑몰 등을 조성할 개발사업 승인을 받아냈다.
또, 서귀포시 남원읍 577만㎡에 맥주박물관과 휴양콘도미니엄 등 종합휴양지를 조성하려는 청도의 백통 그룹도 사업과 관련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한편, 강원 알펜시아관광단지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작년 4월부터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 제도를시행중이며 베이징에 본사를 둔, 4~5개 중국 투자기관 및 개인투자자들과 협의해 투자 유치방안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도 경상수지 흑자와 3조 달러이상 되는 외환보유고를 풀기 위해 해외부동산 투자펀드를 공식 허용함에 따라 올해에도 국내에 대한 중국인의 부동산 투자 열기는 가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kjtimes=한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