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한때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리던 이학수 전 부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다룬 책의 저자와 출판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조세금융신문은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해당 책은 지난 3월 초에 발간된 ‘이건희傳(초국가 삼성을 건설하다)’이다. 책에선 이 회장의 삶과 경영 등 폭넓은 내용을 다뤘다. 저자는 심 모씨로 삼성중공업과 삼성자동차 등에서 근무한 전직 삼성맨이다.
심
씨는 지난해 1월에도 ‘삼성의 몰락(이재용 JY 시대를 생각한다)’이라는 책을 펴낸 장본인이다. 삼성의 몰락에선 이재용 부회장의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조명하며 삼성의 경영권 승계 등 뉴삼성 시대의 기대와 전망, 과제를 다뤘다.
이번 이건희傳은 삼성그룹과 이 회장에 대해 잘못 알려졌거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것으로 책을 구성했다. 저자 심씨는 이 회장의 의지와 결단으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사업이 이병철 선대회장의 업적이라고 주장했고 이 회장의 유명한 자전적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의 경우도 이 회장이 쓴 것이 아니라는 내용을 적었다.
이런 내용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단순히 기존에 잘못 알려진 내용을 바로잡는다는 의미보다는 병상에 누워있는 이 회장이 세간의 이목을 끌며 관심사로 부상할 수 있어서다.
아직 이와 관련해 삼성그룹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이학수 전 부회장이 이 책의 저자와 출판사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했다.
이 전 부회장은 한때 삼성그룹의 2인자로 불리던 인물이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이 회장 다음으로 막강한 경영 권력을 가졌던 인물로 외부에 알려져 있다. 이 전 부장은 2010년 삼성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지금까지도 삼성에서는 신화적 경영자로 이름이 거론되곤 한다.
이 전 부회장은 현재의 미래전략실 전신인 삼성구조조정본부장과 전략기획실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의 위치에 해당한다. 지금의 삼성 미래전략실보다 당시의 구조조정본부나 전략기획실의 권위과 위상이 막중했다는 점에서 최 부회장보다도 막강한 권력을 소유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이 전 부회장이 이 책의 저자와 출판사를 상대로 손배소를 제기한 이유는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재계에선 책 내용에 상당부분 자신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데다 이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당시의 이야기를 책이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잘못된 주장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