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롯데家의 ‘땅사랑’의 실체가 일부 공개됐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57)씨의 부동산 보유 현황이 그것이다. 서씨가 보유한 부동산 규모가 공시가격 기준으로만 1800억원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재벌닷컴에 의해 알려졌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서씨는 현재 본인 명의로 5건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딸인 신유미(33)씨와 함께 지배하는 유기개발과 유원실업 등 두 법인을 통해 서울 소재 3개의 빌딩을 보유중이다.
그러면 서씨가 보유한 부동산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서씨 개인 명의 부동산의 경우 국토교통부 올해 공시가격 기준으로 총 1177억원 규모다. 이 중 평가액이 가장 큰 것은 신 총괄회장에게서 2007년 증여받은 경남 김해시 상동면 소재 73만여㎡ 토지다. 아울러 같은 해 증여받은 경기 오산의 4만7천여㎡ 토지는 82억원, 강남 신사동 주택은 83억원선에 이른다.
뿐만 아니다. 서씨는 법인을 통해 서울 삼성동(유기타워), 반포동(미성빌딩), 동숭동(유니플렉스) 등을 보유 중이다. 이들 빌딩의 평가액은 총 688억원이다. 일례로 반포동 빌딩은 서 씨가 2002년 롯데건설에 넘긴 후 2012년 자신이 운영하는 유원실업을 통해 다시 매입했다.
서씨 모녀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투자회사인 유기개발과 유원실업은 검찰이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처로 의심하고 있다. 이들 회사는 롯데백화점, 롯데시네마 등 롯데그룹 주요 계열사와 특혜성 거래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챙겨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신 총괄회장의 ‘땅사랑’은 재계에선 유명하다. 사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일본 부동산 재벌로 이름을 날렸던 그는 1980년대 세계 4위 부호에 오를 정도였다. 현재 정확한 규모가 공개되지 않은 일본 내 부동산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신 총괄회장은 한국에서도 ‘땅사랑’의 행보는 이어졌다. 1967년 롯데제과 설립과 동시에 서울 중구 소공동, 영등포, 잠실로 등 국내 알짜 부동산을 꾸준히 매입했다. 호텔롯데는 약 8조원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롯데물산의 경우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부지 소유권의 75%를 보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