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격호 ‘父女’ 횡령논란 휩싸인 사연

경영활동 없이도 연 수십억 급여 수령

[KJtimes=김봄내 기자]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와 장녀인 신영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이 횡령 논란에 휩싸였다. 논란의 골자는 특별한 경영활동도 없이 과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연 수십억원씩 꼬박꼬박 급여를 챙겨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부녀는 치매와 비리에도 수십억에 달하는 급여를 챙겼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 창업주는 지난해 롯데 계열사들로부터 41억원에 이르는 급여를 챙겼다. 예컨대 데제과(10억원), 롯데건설(5억원), 롯데쇼핑(16억원), 호텔롯데(10억원) 등이 그것이다. 롯데쇼핑은 특히 지난 2분기에만 무려 640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을 내고도 올해 상반기 그에게 지난해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8억원의 보수를 줬다.


하지만 재계 일각에선 이 같은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는 그가 정상 사무 능력이 부족한상태에서도 급여를 받아 챙겼다는데 기인한다.


사실 신 창업주의 정신건강 문제는 이미 지난달 31일 법원이 후견인(법정대리인)을 지정하면서 사실로 공인된 상태다. 법원은 심판문에서 2010, 2012, 2013년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외래 진료 당시 기억력·지남력(시간·장소·주변 등에 대한 인식능력) 장애를 호소한 점, 2010년께부터 아리셉트(Aricept), 에이페질(Apezil) 등 치매관련 치료약을 지속해서 복용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재계 일각에선 정신건강 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신 창업주가 특별한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도 급여를 챙겼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실례로 지난해 10월 총괄회장 집무실(소공동 롯데호텔 34) 관할권이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에게 넘어간 이후 그가 롯데쇼핑을 비롯한 그룹 어느 계열사로부터도 업무보고 한번 받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


신영자 이사장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분위기다. 현재 그는 80억원대 뒷돈과 횡령 혐의로 기소돼 호텔롯데 이미지와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히고 구속된 상태다. 게다가 자신이 촉발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사건으로 지난 6월 이후 호텔롯데는 압수수색 등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호텔롯데는 신 이사장에게 올해 상반기 85000만원의 급여와 49600만원의 보너스까지 지급했다. 지난해에도 그는 롯데쇼핑과 호텔롯데 등으로부터 276800만원의 급여를 챙겼다.


물론 신 이사장은 지금도 롯데쇼핑·호텔롯데·호텔롯데부산·롯데자이언츠 등의 등기 이사다. 하지만 롯데그룹 내부에서조차 신 이사장의 계열사 이사 역할에 대해 뚜렷한 설명을 듣기는 매우 어려운 실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신 창업주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현재 뚜렷한 역할 없이 한국 롯데 계열사로부터 약 10년 동안 400억원의 급여를 받은 횡령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실제 지난 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신 전 부회장은 2006년부터 작년까지 10년간 호텔롯데·롯데건설·롯데상사 등 한국 롯데 계열사 7~8곳에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려놓고 400억여원의 급여를 받은 점에 대해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등의 혐의 적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 대한 횡령 성립 여부는 그가 어느 정도 한국 롯데 경영에 간여하고 역할을 했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