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단종 발표를 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잇따라 부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삼성증권은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최대 3조8000억원 줄어드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 사태는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S8의 초기 판매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브랜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내년 휴대폰 부문 이익은 올해보다 1조6000억가량 줄 것”이라며 “이는 휴대폰 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12조5000억원에서 내년 10조9000억원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나쁜 시나리오에선 내년 영업이익이 8조7000억원까지 줄 수도 있는데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한 4분기 이익 감소 규모도 2조원에 달할 것”이라면서 “4분기 중 2500만대 규모의 리콜로 1조원의 비용이 발생하고 애초 기대한 3500만대의 판매가 없어져 5000억원의 이익감소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개발비 상각 등 기타비용이 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갤럭시노트7의 단종 의미의 경우 추가로 문제는 발생하지 않게 됐고 갤럭시S8의 개발과 품질관리에 매진할 수 있게 됐으나 제품 단종으로 원인 규명 및 문제해결을 통해 신뢰를 회복할 기회도 소멸됐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은 갤럭시노트7 사태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이 시장 추정치보다 2조3000억원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208만원으로 유지했다.
김경민·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노트7 판매량을 500만대로 잡았을 때 단종과 리콜에 따른 하반기(3·4분기) IM 부문의 이익 영향은 1조9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와 올레드(OLED) 부문도 종전 추정치 대비 각각 2000억원씩 감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연구원은 “목표주가를 그대로 가져간 이유는 갤노트7 이슈가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이익 개선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면서 “3분기 영업실적 공정공시에 감익 규모가 크게 반영될수록 4분기 이익 개선 기대감은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 연구원은 “신제품의 리콜과 단종은 사상 초유의 사건으로 단기 실적이나 주가 방향성에 대한 우려가 촉발되고 있다”며 “절치부심해 차기작을 통한 제품 신뢰성 회복이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날 키움증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 7 판매 중단 여파로 올해 4분기부터 내년 3분기까지 3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95만원을 유지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갤노트7 판매 및 생산 중단을 결정했는데 부품 생산 일정을 고려하면 갤럭시S8의 조기 출시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며 “내년 1분기까지는 갤럭시S7의 마케팅 강화를 통해 스마트폰의 판매 목표치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됐기에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갤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전사 영업이익 감소폭은 올 4분기 6800억원, 내년 1~3분기 2조6335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갤노트7 판매량 감소를 아이폰7과 갤럭시S7이 대체한다면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감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단종키로 한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갤노트7의 올 4분기 판매량이 6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나 단종이 결정돼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며 “소비자의 70%가량이 환불을 선택할 경우 예상되는 비용은 1조2000억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이를 포함해 예상되는 기회 손실과 일회성 비용은 2조9000억원”이라면서 “3분기에 1조3000억원을 선반영했고 이 중 일부가 충당금으로 쌓여있을 것을 감안할 때 4분기에 2조5000억원을 새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폭이 올해 삼성전자 예상 영업이익(30조원)의 8%에 해당하는 수치라는 점과 지난 이틀간 주가가 9% 넘게 조정받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슈로 인한 주가 조정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달 말 주주환원정책이 강화될 여지가 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개선세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고 주가가 현재 수준에서 더 하락할 경우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