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전자[005930]에 대한 목표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이 이 회사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리고 있어서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4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호조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데 기인하고 있다.
25일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기존 2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예상을 상회하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개선 추세를 반영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기존 195만원에서 230만원으로 대폭 올려잡았고 한화투자증권 역시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올렸다.
이밖에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208만원에서 227만원으로 올렸으며 키움증권은 195만원에서 2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이달 초에는 외국계 맥쿼리증권과 국내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5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 연구원들의 견해는 어떨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작년 4분기 매출액이 53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9조2000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68%를 차지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의 수급개선과 가격상승, 출하 증가가 동시에 이뤄졌고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호조로 휴대전화 부문 실적이 2015년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 공급부족과 판가 안정이 이어지고 있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한 9조원에 이른다”면서 “올해 전체 영업이익도 기존 예상치보다 12% 증가한 40조5000억원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전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분기보다 감소하겠으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1조1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보다 30%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작년보다 41% 증가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디스플레이의 높은 수익성이 이어지겠고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8의 흥행 여부에 따른 변동성이 있지만 중저가 이하 스마트폰의 수익성 향상으로 실적 하락을 일정 부분 상쇄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주주환원정책도 기존 추정치보다 양호했고 자사주 매입과 소각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주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민감한 세트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3년 전의 70%에서 30% 수준으로 줄었고 3D 낸드와 OLED 등 핵심 부품사업에서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 중장기적 성장 여력을 갖췄다”며 “또한 주주환원정책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개선돼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