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일가가 경제민주화 역행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오르는 모양새다. 대상홀딩스 전체 주주 가운데 0.01%에 불과한 오너 일가가 총 배당금의 66%를 챙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홀딩스는 지난 9일 보통주 1주당 170원의 현금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시가배당율 1.6%에 배당금총액은 63억2055만여원이다.
대상홀딩스의 주주 가운데 임 명예회장을 비롯한 박현주 부회장과 임세령 전무, 임상민 전무 등 오너 일가는 전체 주주수의 0.01%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99.9%에 해당하는 소액주주 9385명이 100분의 1에 미달하는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2015년말 기준)
그런데 0.01% 주주수에 해당하는 오너 일가는 이번 배당으로 42억원 이상을 받을 예정이다. 주주수를 감안하면 0.01%가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거론되는 배경이다.
대상그룹 오너일가는 홀딩스 전체 지분 중 66.53%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36.71%를 보유하고 있는 차녀 임상민 전무다. 2대주주는 장녀인 임세령 전무로 20.41%를, 임 명예회장과 박 부회장은 각각 3.32%와 3.87%를 갖고 있다.(2016년 9월말 기준)
재계 한 관계자는 “보유 지분에 따라 배당금을 받는 것은 당연하지만 경제민주화 측면에서 볼 때 오너일가의 고액 배당은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며 “이 같은 모습이 반복되면 결국 경제민주화 실현을 지연시키는 사례로 지적될 될 수 있다”고 했다.
임 명예회장은 지난 2014년 서울 성북구 성북동에 100억원 이상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2층, 1692㎡부지에 연면적 1241㎡ 규모의 단독주택을 지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종전까지 기거하던 한남동 단독주택은 2013년 1월 공시가격 59억2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와 올해 연속 공시가격 94억7000만원으로 국내 최고가 주택 7위를 차지했다.
한편, 대상홀딩스의 임원과 직원 간 평균연봉 차이도 눈에 띈다. 2016년 9월말 기준, 등기이사 4명의 연봉은 총 18억4800만원으로 1인당 4억6200만원의 평균연봉을 받고 있다.
이와 비교해 총 15명(남 12명, 여 3명)의 직원 중, 남직원과 여직원은 각각 4700만원과 2000만원의 평균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공시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