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이마트[139480]와 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증권사가 주목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유진투자증권은 이마트에 대해 ‘매수’ 투자 의견과 목표가 27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중국에서 철수하지만 국내에서 내실경영을 계속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가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한 이유는 2011년 12개 점포를 매각하는 구조조정 후에도 영업손실이 계속됐기 때문”이라며 “작년 중국 사업 영업손실은 216억원으로 부담스러운 규모”라고 지적했다.
주 연구원은 “중국·대만 업체들이 선점한 중국 할인점 시장에서 이마트가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에선 철수해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은 계속할 계획”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마트는 울산 학성점 등 부실 점포를 폐점하고 하남점의 잔여부지·평택 소사벌 부지 등을 매각하는 등 비효율 자산을 처분하고 있다”며 “10개 정도로 추정되는 부실 점포들을 폐점하거나 전문 매장 등으로 업태를 전환하면 할인점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같은 날, 대신증권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6000원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올해 1분기 시장 추정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지만 중국법인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부진은 국내 부문의 수익성 하락과 장기 인센티브 지급 때문인데 내수는 작년 4분기 대비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성장세는 약하다”며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중국인 입국객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당 구매액이 늘면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1% 늘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D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에도 중국법인의 실적은 작년보다 30% 증가했다”면서 “중국법인의 실적은 1, 2월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지난달 중순 이후 부진했으나 이달에 다시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국인 입국객 감소는 분명히 우려되는 사안이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중국법인의 성장에 방점을 둬야 한다”며 “북미와 유럽은 연간 100억원 수준의 적자가 전망되지만 미국에선 내년 구체적 성과를 노려볼 수 있어 지역 편중에 대한 리스크 해소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라네즈, 마몽드 등 중가 브랜드의 성장률이 견조한 만큼 하반기에 이어질 브랜드 리뉴얼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면서 “외교 분쟁 해소 국면도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연결 매출이 1조569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68억원으로 6% 줄어든 부진한 실적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