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카드사들의 사장들이 카드 수수료 인하에 합의하면서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 수수료 인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비씨카드 등 최고경영자(CEO)들은 최근 만나 수수료율 개편을 위한 태스크포스(TF)에 임원급을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TF는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개선안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하는 수수료율 체계 개편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협회는 지금까지 금융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논의돼왔다.
관련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가 우대 수수료율을 정하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를 통과하는 등 상황이 긴박해지자 카드사 사장단들이 직접 나서 수수료율 체계 개편 일정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강태 하나SK카드 사장은 이번 수수료 인하와 관련해 “수수료율 체계 개편은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하고 사장단은 보고만 받다 보니 진척 속도가 느렸다”며 “위헌 소지가 있는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되는 것을 보고 각 사에서 추진력 있는 임원급을 TF에 보강해 개편을 서두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드사 사장단은 정치권의 수수료율 개정안에는 강경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가 수수료율 체계를 직접 정하는 상황이 되면 시장질서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사장은 “금융위가 수수료율을 정하는 조항은 개정안에서 빠져야 한다. 금융 당국의 행정 지도로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수수료 체계 개편은 이해 당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협의해야 한다. 국회 개정안이 통과되면 헌법 소원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KJtimes=심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