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SK하이닉스[000660]가 설비투자 증액 우려로 25일 주가가 하락한 데 대해 수요 대응 설비투자 증액만으로 아직 고점을 논할 수 없고 공급부족은 오히려 심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메리츠종금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한편 투자의견 ‘매수’는 종전대로 유지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D램 11%, 낸드 8%의 강한 판매가격 상승이 호실적을 견인했다”며 “다만 올해 설비투자 증액 가능성을 내비치고 신규 공정 완공일을 앞당겨 공급 측면의 변화가 감지됐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D램 업황의 고점 논란은 수요보다는 공급의 상향이탈이 촉발했고 그중에서도 삼성전자 증설이 변곡점을 구성하는 절대 요소였다”면서 “SK하이닉스의 수요 대응 설비투자 증액만으로는 고점을 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선두업체(삼성전자)가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는 와중에 제한적으로 설비투자를 유연하게 늘리는 것은 과욕이 아니라 합리적 의욕”이라며 “삼성전자는 견제전략보다는 이익 극대화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고 오는 27일 삼성전자 설명회에서 전략이 발표되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전날인 25일 개장 전 2분기 매출 6조6900억원, 영업이익 3조500억원의 실적을 발표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말까지 D램과 낸드의 생산량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특히 D램은 공정 전환만으로는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없기 때문에 신규 생산설비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D램은 중국 우시(無錫)에, 낸드는 청주에 신규 공장 건설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들 공장의 완공 시기를 당초 2019년 상반기에서 2018년 4분기 정도로 앞당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