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계약직 여직원 성희롱과 임원의 주식 사전 매도 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모양새다. 회사 측은 각각의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해명을 내놓고 있는데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24일 조세금융신문은 ‘엔씨소프트 계약직 여직원 성추행·사내괴롭힘 논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사건을 일으킨 팀장이 권고사직 조치됐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계약직으로 입사한 여직원 A씨가 같은 팀 선배로부터 업무와 상관없는 일로 질책과 지적 등 사내 괴롭힘을 당한 내용을 팀장 B씨에게 보고했다.
이 같은 A씨의 고민을 해결해준다던 팀장 B씨는 지난해 12월 중순 야근 후 A씨 거주지 근처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A씨를 상대로 강제 성추행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후 가정이 있는 유부남 B씨는 A씨에게 사귀자는 요구를 했고 A씨는 사내 감사팀에 성추행과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했다. 회사 측은 B팀장을 재택근무로 돌리고 감사를 진행, 결국 권고사직 조치를 내렸다.
A씨는 회사의 조치와 별도로 B씨를 경찰에 고소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리됐다. 엔씨소프트의 계약 해지 통보로 A씨는 이달 중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엔씨소프트는 성희롱 사건과 별도로 금융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회사 임원이 미공개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전 매도한 의혹을 받고 있는데 기인한다.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은 올해 6월 9일과 13일 이틀 동안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주식 총 8000주를 각각 4000주씩 두 번에 걸쳐 매각했다.
회사 측은 주식 매도 공시를 20일 마감 후인 오후 5시께 공시했다고 밝혔는데 이 거래 후 40만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11.41% 하락한 36만1000원에 마감됐다. 금융위도 조사에 착수했다.
금융위는 이에 지난해 발생한 한미약품 사태와 비슷한 사안으로 보고 엔씨소프트의 기습적 악재를 파악하는데 분주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 사태 당시 악재성 공시 직전 공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금융계와 업계 일각에서는 배 부사장이 고위 임원이라는 점을 고려해 내부 정보를 쉽게 얻을 가능성이 높고 이를 통한 내부자 정보 이용 거래였는지 여부가 금융위 조사에 핵심이 될 것 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위의 조사에서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거래로 파악될 경우 자본시장법상 형사처벌 또는 과징금 부과 처분 대상이 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런 일련의 의혹에 대해 “내부절차에 따라 피해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하고 신속하게 사안을 처리했다”며 “올해 4월 17일 회사 제보시스템을 통해 제보를 받았고 2주 동안의 감사를 통해 5월 4일 가해자를 권고사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가해자와 분리조치 했으며, 피해자의 법적 대응에 필요한 조사 자료도 지원하는 등 은폐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배 부사장의 미공개 내부정보 이용 사전 주식 매도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금융위의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