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아모레퍼시픽[090430]에 대해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등 증권사들이 앞다퉈 ‘호평가’를 내놓으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31만5000원에서 37만6000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분기 실적 하향 추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한 1011억원으로 직전 추정치 866억원보다 17%, 시장 기대치 958억원보다 6%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Hold)’에서 ‘매수(Buy)’로,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38만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는 이 회사의 해외 실적 회복세가 올해 3분기에 확인됐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NH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99억원과 101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시장기대치(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날, 메리츠종금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34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이는 이날 한·중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중국 인바운드 관련 매출 회복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9%, 39.7% 감소했으며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판관비가 작년보다 13.4% 줄어 영업이익은 낮아진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고 판단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효율적인 채널 중심의 판매관리비 집행으로 비용 통제를 진행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국 정부의 한중 정상회담 추진 의지와 ‘금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 등으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보다 각각 14%, 40% 늘어난 5조9243억원, 8588억원이 될 것”이라면서 “다만 한중 관계 방향 외에 외형 성장을 견인할 방아쇠(트리거)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내 사업은 상당히 부진하지만 해외 실적이 특히 중국 지역의 핵심 브랜드 위주로 빠르게 회복된 점은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2분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해외 매출 증가율은 3분기 들어 7%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특히 중국 내 설화수를 비롯한 핵심 브랜드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0% 안팎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면서 “국내 실적이 예상보다 빠른 개선세를 보이거나 중국 외 지역에서 실적 증가가 가시화한다면 추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다만 중국 관련 시장의 평균 실적보다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은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양 연구원은 “국내 면세점 시장과 중국 현지 화장품시장이 올해 3분기 각각 16.7%, 15.0% 성장한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채널의 실적은 34.8% 감소했고 중국 현지법인 성장률도 10% 초반대로 추정된다”면서 “실질적인 브랜드 경쟁력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