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KT&G[033780]가 올해 1월에 부진한 실적을 보였으나 2∼3월에는 개선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IBK투자증권은 KT&G에 대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놓고 이 종목에 대해 목표주가 13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2∼3월에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는 점에서 1월 실적만으로 1분기 실적 쇼크를 논하기에는 이르며 단기 실적 모멘텀은 제한적이나 하반기에 손익분기점 달성 기대가 유효하고 배당 투자 매력도 크다고 설명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T&G의 올해 1월 별도 기준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 같은 기간대비 23.3% 감소한 1677억원, 영업이익은 37.1% 줄어든 701억원이었다”며 “국내 담배 판매량이 20% 감소했고 이란과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 담뱃세 인상과 환율 상승으로 수출도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2∼3월 담배 매출 감소 폭은 1월보다 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난달 국내 담배 판매량 감소 이유 중 하나는 지난해와 올해 설 연휴 시점 차이”라면서 “또 이달 7일부터 전자담배 판매처를 기존 2700곳에서 7천700곳으로 확대했음을 고려하면 2∼3월 국내 담배 매출 감소 폭은 1월보다 크게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수출에서는 중동지역 유통·판매를 담당하는 알로코자이 인터내셔널과의 협상이 3월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선적 지연 이슈는 2월 중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일 한화투자증권은 KT&G의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14만2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종전처럼 ‘매수’로 제시한 바 있다. 이는 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밑돌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KT&G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1조479억원과 22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5.0%, 27.1% 줄었으며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2960억원)를 크게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최선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일반 연초 판매물량이 12.8% 준 데다 해외 판매량은 0.1% 늘었지만 원화 강세로 해외 담배 매출은 0.6% 줄었다”며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이 지난해 12월 담배에 특별소비세 100%를 부과하면서 현지 밀수 담배 확산으로 KT&G 등 메이저 업체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최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제시된 2018년 실적 가이던스도 본업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저하하는 요인”이라면서 “다만 주당 배당금을 전년도 3600원에서 4000원으로 늘려 주가 하방은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