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삼성물산[028260]과 한일시멘트[003300]에 대해 증권사가 관심을 가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KB증권은 삼성물산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17만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가 사실상 지주사로서 삼성전자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현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매각 차익에 주목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이런 매각 차익이 삼성물산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 가치도 아직 삼성물산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대차투자증권은 한일시멘트에 대한 목표주가는 20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으나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주가 반등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투자증권은 시멘트, 레미콘 원재료 가격 인상을 반영해 올해 연결기준 매출은 1조8355억원, 영업이익은 1644억원으로 실적 추정치를 조정했으며 보수적으로 레미콘 가격은 4% 인상을 가정했으나 아직 시멘트 가격 인상은 실적 추정치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준섭·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금융계열사가 비금융사의 지분을 10% 넘게 보유할 수 없는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1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으로 이들 금융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삼성물산 등이 일부 인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현금성 자산이 늘고 있는데 삼성전자 지분 인수를 위한 현금성 자산 확보 과정으로 추정한다”면서 “지난해 제일기획 지분 매각 외에도 한화종합화학 지분과 서초동 사옥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수도권 레미콘 단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레미콘 단가 인상 가능성이 크고 레미콘 가격 인상에 후행해 시멘트 가격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 연구원은 “시멘트 업종에 대한 우려가 많이 커졌으나 2012∼2013년 주택 경기 불황에도 유연탄 가격에 후행한 시멘트 가격 인상으로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 차) 개선 및 주가 상승 경험이 있다”면서 “올해도 재현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