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지난해 10대 그룹 상장사가 낸 법인세 비용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17조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기록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면 10대그룹 중 가장 많은 법인세 비용이 발생한 그룹은 어디일까.
19일 재벌닷컴이 10대 그룹 상장사의 2017회계연도 별도기준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위는 삼성그룹 소속 상장사들이다.
이들 상장사의 세전이익은 40조5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22.4% 늘어났다. 법인세 비용도 104.3% 증가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인 8조67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법인세 비용은 7조7330억원으로 145.8%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호황에 최대 실적을 낸 덕분이다.
그 뒤를 이은 곳은 SK그룹 상장사들이다. 세전이익이 244.9% 증가한 18조820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법인세 비용이 3조5450억원으로 331% 뛰어 올랐다.
3위와 4위는 LG그룹과 포스코그룹 상장사들이 자리했다. 이들 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각각 1조2410억원, 8940억원으로 10.8%, 90.8% 늘었다. 5위와 6위에는 롯데그룹과 한화그룹 상장사들이 차지했다. 이들 상장사는 각각 25.4% 증가한 8760억원과 111.9% 급증한 4720억원의 법인세 비용이 발생했다.
반면 실적 부진을 겪은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은 세전이익이 34.6% 감소한 8조132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법인세 비용도 1조5960억원으로 32.8% 줄었다.또한 현대중공업그룹 상장사의 법인세 비용은 330억원에 머물렀다.
반면 재벌닷컴 분석 결과에 따라면 비용 공제 등으로 기업의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유효세율은 오히려 낮아졌다. 역대 최대 규모 법인세 비용에도 기업들의 실제 세 부담인 ‘유효세율’은 20.6%로 오히려 전년보다 0.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유효세율은 세법상 세액에서 비과세 비용 공제 등 세무조정을 거쳐 산출된 법인세 비용을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실제 세 부담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
그룹별 상장사 유효세율 변동을 보면 25.9%를 기록한 한화그룹 상장사가 1년 전보다 6.6포인트 높아졌다. 또 포스코그룹 상장사는 23.9%로 5.2%포인트 증가했고 현대차그룹 상장사는 19.1%에서 19.6%로 0.5%포인트 늘었다. SK그룹은 15.7%에서 19.6%로 3.9%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LG그룹 상장사와 롯데그룹 상장사, 삼성그룹 상장사는 유효세율이 떨어졌다. LG는 전년 23.6%에서 15.8%로 7.9%포인트 떨어졌고 롯데는 30.8%에서 25.8%로 5%포인트 낮아졌다. 또 삼성은 23.3%에서 21.4%로 1.9%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