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기업들의 경기전망에 적신호가 켜졌다. 회복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부정적인 수준으로 후퇴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는 대외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대되며 기업 실적 개선에 부정적 영향이 커진 만큼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업전망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는 이면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갈등의 영향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10년 7개월 만에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되며 국내 자본유출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우리 기업들의 투자와 경영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명령으로 미국의 대중(對中) 수입이 줄면 중국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는 한국의 대중 수출도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 기업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현재 국내 기업 경기 전망치는 어느 정도일까.
한경연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4월 전망치는 96.3을 기록하며 기준선인 100에 못 미쳤다.
BSI 전망치는 2월까지 21개월 연속으로 100을 하회했다가 3월에 100.2를 기록하며 기준선 이상으로 회복했으나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졌다. 3월 BSI 실적치는 99.1로 35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반면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내수(98.4), 수출(98.6), 투자(97.0), 자금사정(96.3), 재고(100.2·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8.2), 채산성(95.9)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부문별로는 내수(105.7)를 제외하고 수출(99.3), 투자(98.6), 자금사정(97.2), 재고(102.3·100 이상일 때 부정적), 고용(97.0), 채산성(96.3) 등 모든 부문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와 관련 신학기, 건설수주 증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내수는 증가했음에도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업들은 중국과 정치·외교적 관계 회복이 대중 수출 회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