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자구책 마련 주력하며 ‘오너 3세’ 승계구도 속도전

희망퇴직 등 경영적자 자구책 안감힘…정기선 3대 주주 등극

[KJtimes=견재수 기자]현대중공업이 2년 만에 희망퇴직을 단행하는 등 강한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적자를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2015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3500여 명의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18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일주일간 만 55세 이상 노동자를 대상으로 조기정년 선택제희망자 신청을 받았다. 또한 1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근속 10년 이상 사무직과 생산기술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선박 수주 24(39억달러), 지난해도 48(47억달러)에 불과하고 올해도 1분기까지 7척 밖에 수주하지 못해 일감부족으로 희망퇴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해양플랜트 부문도 2014년 하반기 아랍에미리트(UAE) 나스르 해양 원유생산설비 수주 이후 일감이 없는 상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회사 전체 11개 도크 중 3개를 가동 중단했고 오는 8월이면 유휴인력이 3000명이 넘는 상황이라며 “201620조 가깝던 매출이 지난해 10조원 수준으로 줄어든데 이어 올해 7조원대까지 감소할 전망이라고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현대중공업지주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권오갑 부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오는 2022년까지 현대중공업그룹 매출을 70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약 37조원으로 기존의 선박이 아닌 신사업을 통한 매출로 5년 안에 2배 가까이로 늘리겠다는 목표다.


권 부회장은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기존에 수주 규모가 컸던 선박들은 한국 업체와 중국 업체간 경쟁력 차이가 없다고 냉정한 평가 후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친환경선박 등 새로운 분야를 개발해 차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의 군산 공장 가동 중단과 강도높은 구조조정 계획이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상승 등 긍정적인 반응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폐쇄로 저가수주전으로 입을 잠재적 피해를 줄이는 전략을 펼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점도 저가수주전에 대비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노동계와 진보 3당은 현대중공업의 희망퇴직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여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6일 울산 본사에서 정리해고 규탄집회와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하기로 했다.


노조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이라는 변칙된 구조조정으로 대상자를 선정한 후 면담과 퇴직압력 등으로 결국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 등 진보 3당도 민주노총·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1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중공업 희망퇴직을 반대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희망퇴직 진행은 노사 합의 위반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지부와 회사는 올해 2월 수주량 감소에 따른 유휴인력 문제를 추후 TF를 구성해 해결하기로 합의했으나 회사는 희망퇴직 방침을 정하면서 이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회사 안팎의 시끄러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구 현 대로보틱스)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오너 3경영 승계구도가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 부사장은 지난달 29KCC가 보유하고 있던 현대중공업지주 주식 831000주를 3540억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입해 지분이 831097(5.1%)로 늘어나면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25.8%), 국민연금(8.02%)에 이어 3대 주주에 올랐다.


특히 정 부사장의 지분 매입대금 대부분이 부친인 정 이사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자금으로 알려지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이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 작업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