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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뿌리깊은 ‘재벌갑질’ 논란 속 국적항공사들…왜 이러나

대한항공 이어 아시아나까지 ‘갑질 횡포’ 비난 여론 확산

[KJtimes=견재수 기자]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대란파문에 이어 박삼구 회장의 딸인 박세진씨를 금호리조트 상무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의 차질로 지난 1일 전체 항공 80편 중 51편이 1시간 이상 지연, 3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했고 2일에도 75편 중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 16편은 기내식 없이 출발, 3일에도 기내식 부족과 지연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내식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일 기내식 업체를 변경하면서 발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5년 동안 기내식을 공급해온 독일 루프트한자 스카이세프그룹(LSG)와의 계약을 종료하고 하반기부터 게이트고메코리아(GGK)’와 기내식 공급계약을 맺었다.


LSG2003년 아시아나항공과의 5년 단위로 기내식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어왔는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계약 연장을 대가로 금호홀딩스(현 금호고속)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다가 LSG가 이를 거부하자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16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무이자 조건으로 인수해 준 중국 하이난항공그룹 계열사 게이트고메코리아를 새로운 기내식 사업자로 선정했다. 게이트고메코리아는 아시아나가 중국 하이난그룹 계열 게이트고메스위스와 46의 비율로 설립한 회사다.


하지만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 생산공장에 불이 났고 아시아나항공은 71일부터 930일까지 샤프도앤코로부터 기내식을 공급받기로 급하게 결정했다.


샤프도앤코는 게이트고메코리아의 협력사이자 외국계항공사에 기내식을 공급해오던 소규모 업체인데 무리하게 기내식을 준비하려다 협력업체 화인 CS대표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까지 벌어졌다.


특히 협력업체 화인CS의 대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 화인CS 직원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충분한 인력을 준비해서 근무를 하려고 했는데 들어갔더니 샤프도앤코는 생각보다 너무 좁고 열악해 하루 35000식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제품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야 비행기에 실을 수가 있는데 공급이 잘 되지도 않고 아예 물건이 들어와 있지 않은 것도 있어 저희 직원이 계속 대기하며 계속 악순환이 반복됐다고 상황을 밝혔다.


그러나 기내식 대란이 벌어진 첫날인 지난 1일 승객들은 기내식을 제공받지 못하는 노밀(no meal)상황에서 자사 항공기를 이용해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 박삼구 회장이 따뜻한 기내식을 받아 지연없이 정시에 출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대란이 이어지자 지난 3일 김수천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진화에 나섰으나 사과문 발표가 무색하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1일 임원인사를 통해 박삼구 회장의 장녀 박세진씨를 경영관리 상무로 신규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다.


박세진 상무는 이화여대 졸업 후 요리학교 르 코르동 블루 도쿄를 거쳐 르 코르동 블루 런던을 졸업, 2002~2005년 일본 아나호텔도쿄에서 일하기도 했으나 리조트 관련 경력이 전혀 없어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능력이 검증되지도 않은 인물을 단숨에 임원으로 선임해 참여시키는 것은 대표적인 재벌가 자녀 특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도 아시아나항공의 노밀 사태에 대해 대형 항공사의 또 다른 갑질 횡포라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 공급을 하지 못해 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을 뿐 아니라 기내식 공급 하청업체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지경까지 이르렀다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로 온 국민이 분노한 상황에서 또 다른 대형항공사에서 발생한 갑질은 온 국민을 허탈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땅콩회항에 이어 조현민 전 전무의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물벼락 갑질이 알려지면서 조 전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씨의 폭언과 폭행의혹, 오너일가의 갑질 및 횡령비리까지 터져 나오며 조양호 회장은 구속영장실질심사까지 받게 됐다.


국내 양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갑질 문제로 나란히 도마에 오르면서 재벌그룹에 대한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항공업 특성상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으로 특혜 아닌 특혜를 누려온 국적항공사들의 독단적 경영방식과 사적 이익 추구 사례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재벌의 황제경영이 바뀌지 않는 한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또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오는 6일 서울 광화문에서 박삼구 회장 갑질 및 비리 폭로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승무원과 정비기사 등 아시아나항공 직원 약 1000명은 침묵하지 말자는 익명 채팅방을 개설하고 기내식 납품 재계약조건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1600억원 규모) 매수 요구, 하청업체 사장 자살, 계열사로부터 966억원 차입시 이사회 의결-공시의무 불이행 등 박삼구 회장의 대표적인 갑질을 성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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