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대형 은행들이 고졸 채용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은행들은 ‘학력 인플레이션’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고졸 행원을 200명으로 확정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85명에서 대폭 늘어난 것으로 상반기에 채용을 마친 후 일선 지점 창구에 배치한다.
이들은 2년 간의 계약직 근무를 마치면 전직지원제도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할 기회를 얻는다. 또한 40명은 고졸 남자 행원으로 채용할 방침이어서 여성 일색이던 고졸 채용에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일한 고졸 행원들의 근무성적이 아주 좋아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며 “남성 고졸자에게도 기회를 준다는 의미에서 남자 행원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또 이날 은행권 최초로 고졸 채용박람회를 연다. 본점 4층 대강당에서 열리는 박람회에는 전국 특성화고 학생과 교사 500여명이 참여한다.
지난해 69명에서 올해 100명으로 고졸 채용 규모를 늘리는
기업은행은 올해 100명의 고졸 행원을 선발하기로 결정했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69명의 고졸 행원을 채원도 수치가 대폭 늘어났다.
여기에 30명 가량을 남자 행원으로 채우기로 했고 이들은 지점 창구와 정보기술(IT), 시설관리 분야 등에서 일하게 된다.
산업은행도 올해 80명 가량으로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일부는 남성 고졸을 채용하기로 했다.
이들은 여수신, 상담 등의 개인금융 업무와 신용장(L/C) 개설, 외국환 송금 등 외환 업무에 나눠 투입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학력 인플레이션 해소와 고졸 채용 확대라는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은 박성명 부산경남지역본부장과 양동영 호남지역본부장을 고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본부장에 발탁하기도 했다.
외환은행도 고졸 채용 규모를 지난해 31명에서 올해는 50명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지난해 8명의 고졸 행원을 시범적으로 뽑았던 국민은행도 고졸 채용을 대폭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태식 은행연합회 부회장은 “학력 인플레이션 해소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은행권에서 앞장서 고졸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면 다른 분야로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