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CJ대한통운[000120]과 한국전력[015760], 기업은행[024110]에 대해 증권사가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0일 KTB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Hold)과 목표주가 15만원을 각각 유지했다. 그러면서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KTB투자증권은 CJ대한통운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8% 줄어든 540억원, 순이익은 28.8% 감소한 77억원으로 예상되며 그 이유로 택배 부문의 일회성 요인을 꼽았다.
같은 날,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3만8000원에서 3만원으로 30.6% 내리고 ‘매수’ 의견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이는 이 회사가 부진한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한국전력의 3분기 매출액의 경우 16조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같은 분기 대비 각각 1.2%, 52.9% 감소할 전망이며 하반기 원전 가동률이 회복하겠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해 감익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KB증권은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원에서 1만7500원으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각각 내렸다. 이는 이 회사의 중소기업대출 경쟁 심화가 우려된다는 분석에 기인한다.
KB증권은 기업은행의 경우 올해 6월 말 기준 중소기업대출이 전체 대출의 78.8%를 차지하며 중소기업대출 중심 대출은 향후 경기 둔화 시 성장성과 대손비용률 관리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택배 총이익마진(GPM)이 8.5%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8월 대전 물류센터 안전사고 관련 가동중단에 따른 고정비 부담 및 간선 영업비용 증가도 있었다”며 “다만 4분기에는 큰 규모의 단가 인상이 있는 데다 곤지암 메가허브(HUB) 본격 가동의 실적 기여가 4분기부터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탄과 액화천연가스(LNG) 투입 단가 상승으로 연료비는 지난해보다 16.1% 증가했고 전력 구입비는 23.4%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여름 한시적으로 적용된 누진제 완화 영향으로 4000억원의 매출액 감소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재무관리 계획(2018∼2022년)을 통해 한국전력의 별도 순이익이 올해 2408억원 적자, 2022년 66억원 흑자 전환한다는 보수적 예상을 내놨다”면서 “이를 참고하면 2022년까지 의미 있는 배당은 어려워 주가 상승 여력이 축소된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승창·이남석 KB증권 연구원은 “가계대출 규제로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완화적인 대출 태도가 이어져 내년에는 경쟁 심화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기업은행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감소한 4331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476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연구원은 “은행업종 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률이 예상되는 점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포인트”라면서 “향후 지속적인 배당성향 상승, 중소기업대출 부문 성장과 안정적인 대손비용률 유지가 이어지면 투자의견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