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국내 은행권에서 금리 10%를 넘는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출이 금융위기 수준으로 늘었으며 새희망홀씨대출 대출규모가 늘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1월 예금은행 가계대출(신규 취급액 기준) 중 연 10% 이상의 고금리 대출 비중이 4.6%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지난해 12월 2.6%보다 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또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같은 수준(4.6%)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하지만 같은 4.6%라도 2008년 10월 당시에는 연 10% 이상~12% 미만 가계대출이 1.9%, 12% 이상이 2.7%를 차지한 것에 비해 1월에는 10% 이상~12% 미만이 1.4%, 12% 이상 가계대출이 3.2%다.
연 12% 이상의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서민 비중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늘어났다는 의미다.
연 10%를 넘는 고금리 대출은 대부분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로 저소득 서민층이 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서민층이 이용하는 신용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높아져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희망홀씨대출 등 서민층을 대상으로 한 정책적 성격의 대출이 늘어난 것이 고금리 대출의 비중 증가 원인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주택 취득세 추가감면 혜택 종료를 앞두고 서둘러 집을 구매한 사람이 많은 탓에 올해 들어서는 연 5% 안팎인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줄어든 점도 고금리 대출 비중이 확대된 이유로 꼽힌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월 주택담보대출이 많이 줄었기 때문에 고금리 취급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보일 수 있다”며 “대출 금리가 특별히 높아질 상황은 아니므로 몇 달 정도 지나봐야 1월 통계가 유의미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