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대우조선해양[042660]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NH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일 NH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목표주가를 4만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리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이 회사의 주가에 사업계획의 불확실성과 영구채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논란 등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2018년 수주목표를 93% 달성했고 4분기 실적도 매출액 2조2510억원에 영업이익 841억원으로 평이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지만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해 유가 하향 안정화와 미주노선 신규 취항, 중국 노선 회복 지속 등의 이유로 목표주가는 4만3000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돌았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기대치인 약 2000억원을 크게 하회한 926억원에 그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9%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채권단이 사업 규모 축소와 인력 감축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의견이 관철될 경우 추가 인력조정 비용이 발생하고 보수적 수주전략 설정으로 수주 증가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최 연구원은 “영구채 밸류에이션 논란도 전환행사가 4만350원을 기준으로 주가에 ‘천장 효과’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기존 목표주가 산정 기준을 주가순자산비율(PBR) 1.05배에서 0.95배로 낮춰 목표주가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단협에서 합의된 임금인상안에 따라 늘어난 2018년도 연간 인건비 400억원이 4분기에 소급 적용될 예정”이라며 “평소보다 엔진 정비가 늘면서 정비비가 300억원 늘었고 광고 집행 확대에 따른 비용도 15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항공유 가격이 고점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다”면서 “하지만 실제 항공사들의 급유단가에는 한 달 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유류비 감소 효과는 올 1분기 실적부터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