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증권사들이 주목하는 진짜 이유

“경쟁은 주주가치 향상시킬 것”…“투자심리 개선될 듯”

[KJtimes=김승훈 기자]한진그룹이 전날 발표한 중장기 비전과 한진칼[180640] 경영발전 방안을 밝히면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주목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모아진다.


14KB증권은 이와 관련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 방안의 목표는 한진그룹 현 경영진이 KCGI 측 경영개선 제안에 대응해 주주들을 설득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주주 지지를 얻기 위한 KCGI와 경영진의 경쟁은 주주가치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KCGI는 지난해 11월 이후 한진칼[180640]과 한진[002320] 지분을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선 후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등을 요구해왔다.


같은 날, 한국투자증권은 한진그룹이 전날 발표한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진그룹은 지난 13일 지주사 한진칼과 한진[002320]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사외이사를 늘리는 등의 지배구조 개선안과 부문별 중장기 성장 전략을 담은 그룹 중장기 비전 및 한진칼 경영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안을 KCGI 안과 비교하면 대한항공 부채비율 300% 달성, 송현동 및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개발 또는 매각 검토, 택배 터미널 설비 확대와 자동화 설비 투자 및 IT 기술 접목 등은 KCGI 안 일부를 그대로 또는 변형해 수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연구원은 한진칼의 2018년 배당성향 50% 검토 등은 한진그룹 안이 KCGI 안보다 한 발 더 구체화한 내용이라면서 다만 지배구조 위원회를 통한 주요 경영사항 사전 검토·심의, 범법을 저지르거나 회사 평판을 실추시킨 자의 임원 취임 금지 등 KCGI 안 일부 내용은 한진그룹 안에서 빠지거나 상당히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안을 KCGI의 행동이 일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해석하면서 “KCGI 안을 한진그룹 경영진이 무시할 수 없는 상황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이번 발표는 3월 정기주총 표 싸움까지 염두에 두고 사외이사 확대, 유휴자산 매각 등 KCGI 제안의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중장기 성장 전략과 지배구조 쇄신안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한진 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한진 계열사들이 경쟁사들보다 저평가받는 주요 원인은 재무구조의 취약성과 그룹 차원의 문제들이라는 점에서 한진그룹이 이번에 발표한 계획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무엇보다 본업의 이익 모멘텀이 뒷받침되고 있는데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은 낮아 투자 부담도 적어 향후 추가적인 주주 친화 노력이 구체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