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롯데푸드[002270]와 대한항공[003490], 메디톡스[086900]에 대해 KB증권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사가 각각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5일 KB증권은 롯데푸드의 목표주가를 52만원에서 50만원으로 내리고 내년에 돼지고기 가격 강세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육가공 부문의 원료육 가격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이 회사의 육가공사업 부문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KB증권은 롯데푸드 3분기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0% 감소한 212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부진했으며 빙과 부문에서 여름철 성수기의 기상 여건이 비우호적이었고 육가공 부문 내 냉장햄 판매 부진과 마케팅 비용 부담이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삼성증권은 대한항공에 대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각각 2만7000원과 보유로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대폭 밑돌았다는 진단에 기인한다.
삼성증권은 델타항공과의 조인트벤처(JV) 효과로 미주 노선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으나 일본 보이콧 영향이 단거리 노선 전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률 하락 우려가 지속하고 있는 데다 기저효과까지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 뚜렷한 실적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NH투자증권은 메디톡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49만원에서 48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했다. 이는 이 회사가 보툴리눔 톡신(일명 ‘보톡스’) 원료 출처를 두고 대웅제약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비용이 예상보다 커 3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중국 시장 진출이 실적 개선을 이끌 주요 전환점이 될 것이며 최근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이 보툴리눔 톡신 ‘뉴로녹스’ 허가 진행 상황을 ‘심사대기’ 단계로 낮췄으나 이는 거절이 아닌 반려인 만큼 허가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혔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롯데푸드의 경우 특히 육가공 부문에서 2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4분기부터의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며 “내년 4월 육가공 생산설비 증설을 앞두고 투입되고 있는 비용 부담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8% 감소한 3조3829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영업이익은 76% 급감한 96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대폭 하회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중 최대 성수기임에도 일본 보이콧 영향으로 국제선 여객 수익률이 하락하고 화물 부문 부진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출국 수요 증가율 둔화가 본격화된 가운데 내년 신규 저가 항공사(LCC)의 시장 진입과 MAX 기종 운항 재개에 따른 과잉 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나관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경쟁사와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소송 비용으로 45억원을 추정했으나 실제로는 78억원이 발생했다”며 “연구개발비도 증가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언급했다.
나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4% 줄고 매출액은 484억원으로 0.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면서 “소송비용은 내년 3분기까지 계속 발생할 예정으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