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승훈 기자]인도 토종 최대 차량 공유업체 올라(Ola). 올해로 창업 8년차가 된 인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 스타트업 올라는 인도 시장의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13억 인도인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우뚝 섰다. 올라는 현재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공유경제 생태계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며 주도권을 이끌고 있다.
올라는 인도인 바비시 아가르왈 CEO에 의해 2011년 설립됐다. 창업자 아가르왈 대표는 24세의 나이에 마이크로소프트(MS)를 2년만에 관두고 올라를 창업했다. 인도 명문인 인도공대 뭄바이 캠퍼스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수재로, MS 첨단산업의 흐름을 익힌 뒤 차량 공유업체를 세웠다.
◆인도에서 해성처럼 나타난 올라, 8년새 기업가치 60억 달러
지난해 말 기준 인도 내 운행차량 100만대, 기업가치는 6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 회사에 투자한 기업들을 살피면 올라의 진가가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 3월 한국 현대차그룹으로부터 총 3억 달러, 인도 전자상거래업체 플립카트로부터 9000만 달러를 조달받았다.
올라가 등장하기 전 인도에는 글로벌 차량공유 기업인 우버가 먼저 이 시장에 발을 들였다. 하지만 우버는 올라의 공격적 확대 전략에 현재 시장점유율 20%미만으로 줄어든 상태다. 출범 8년 만에 월 이용자 1500만명에 달하는 올라의 급속한 성장세 때문이었다.
인도 시장에서 대표 차량 공유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한 올라는 이후 MS, 소프트뱅크,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통한 가치사슬을 확대함으로써 첨단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에 이른다.
인도 카헤일링 시장에서 1위를 점하는 올라는 현재 글로벌 125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도를 넘어 동남아 차랑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현금결제·편리한 승차예약 방식 전략 적중, 2022년 IPO 예고
올라의 성공전략에는 현금결제와 편리한 승차예약 방식 등의 차별화된 서비스가 꼽힌다. 카드보다 현금 사용이 익숙한 인도 현지 사정과 세부 정보 등록 없이 원하는 시간에 앱을 이용하면 되는 쉬운 서비스로 사용자들을 급속히 늘린 것이다.
아가르왈 CEO의 경영철학은 지난 4월 소프트뱅크와의 사례에서도 엿보인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11억 달러 투자를 제안했지만 아가르왈 CEO는 소프트뱅크 지분율이 40%로 올라가 경영권을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거절했다. 경영 독립성을 지키려한 것이다.
인도에서 가능성을 확신한 아가르왈 CEO는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등에 진출해 우버 이츠와 음식 배달 서비스에서 경쟁을 시작한데 이어 미국 우버와 리프트, 중국 디디추싱, 동남아시아 그랩과 경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아가르왈 CEO는 이르면 2022년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도 예고했다. 아가르왈 CEO는 지난해 인도 벵갈루루에서 진행된 ‘인도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해 “지속가능하고 장기적인 독립 기업을 추구한다"며 "3~4년 안에 IPO를 하겠다”고 말했다.
인도인들이 가격보다 가치에 집중한다는 데 초점을 둔 인도 토종 기업 올라. 13억 인구의 발을 넘어 전세계 주요 교통수단을 우뚝 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