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전유통업체인 하이마트가 선종구 회장 일가가 1000억대 재산을 해외로 도피한 혐의와 탈세 문제로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지금까지 재계에서 많이 알려지자 않은 선 회장과 그 일가의 재산 등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
특히 ‘대우맨’ 출신으로 하이마트를 일궈 국내 대형 가전유통업체로 키워낸 선 회장이 자신의 재산증식을 위해 회삿돈에 손을 대고 자녀들의 재산증식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그 역시도 일반 재벌 회장과 다를 것 없다는 비아냥이 제기되고 있다.
선 회장 일가의 이 같은 논란에 그의 딸인 선수연씨도 개입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본지는 이에 수연씨와 관련된 사정권의 의문에 대해 깊숙이 파헤쳐본다.<편집자 주>
[KJtimes=심상목 기자]선종구 회장의 딸인 선수연씨와 관련한 의혹은 하이마트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윌이라는 회사와 깊은 연관이 있다.
커뮤니케이션윌은 회사설립 직후부터 하이마트의 광고물량을 전액 수주하고 있으며 수연씨는 현재 상무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뮤니케이션윌의 법인등기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000년 6월 28일 등기됐다. 이 당시부터 하이마트의 광고를 수주해 ‘하이마트로 가요’라는 광고를 제작해 유명세를 치뤘다.
그러나 문제는 창립직후부터 회사가 하이마트 광고 물량을 수주해왔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수의계약’과 일종의 ‘물량 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대형 그룹사들은 광고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그룹 내 광고제작을 의뢰할 때는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기획한 광고회사에 광고를 맡긴다.
국내 대형 그룹사 관계자는 “경쟁 프리젠테이션을 통해야만 좀 더 참신한 아이디어 광고를 제작할 수 있다”며 “아울러 광고 제작비도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제작비 절감 등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뮤니케이션윌은 하이마트의 계열사도 아니다.
하이마트 홈페이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하이마트의 계열사는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인 ‘하이마트쇼핑몰’, 하이마트 여행마케팅을 통해 전자유통사원을 지원하는 ‘HM투어’, 전자배송 서비스 전문회사인 ‘하이마트로지텍’ 뿐이다.
이 같은 관계로 인해 업계에서는 하이마트가 왜 커뮤니케이션윌에 광고 물량을 몰아줬는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선종구 회장의 딸 수연씨는 커뮤니케이션윌이 하이마트의 광고를 수주하고 10여 년이 지난 후 임원으로 입사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선 상무는 지난 2010년, 하이마트의 상무로 입사했다. 입사 이후 그는 하이마트 광고에 제작에 의욕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10여 년간 광고를 수주한 기업에 오너 일가가 취업한 것은 논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분석은 특히 커뮤니케이션윌의 대표와 하이마트 선 회장의 관계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커뮤니케이션윌의 박모 대표 회사의 지분 56.2%를 보유하고 있으며 하이마트 골프단 고문을 지내는 등 선 회장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알려졌다. 회사 등기부에 따르면 박 대표는 선 상무가 입사한 지난 2010년 7월 5일 취임했으며 2012년 3월 27일 중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