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박용만 두산 회장이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짧은 기간에 내수 중심의 소비재 기업에서 글로벌 ISB(인프라지원사업) 기업으로 변신한 두산의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박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의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제21회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400여명의 청중들이 모인 가운데 `탁월한 글로벌 성장을 이룬 두산’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두산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선택한 이유와 변화 과정, 변화 이후 달라진 기업 가치와 문화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는 "두산이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인 동시에 가장 빠르게 변신하고, 성장한 회사"라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은 글로벌 무대를 기반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지속성장 가능한 비즈니스를 지향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글로벌화를 거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1998년 12%에서 2011년 58%로, 전체 직원 가운데 해외 직원 비중은 1998년 0.2%에서 2011년 49.5%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산이 이같은 변신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에 대해 ▲리스크에 대한 냉철한 분석에 기반해 위험을 관리하면서 의사결정을 한 점(calculated risk-taking) ▲내부 자원뿐 아니라 외부 자원까지 적극 활용해 문제를 해결한 점(Leveraging resources)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전략적으로 의사결정을 한 점(Long-term view) ▲한국에 뿌리를 둔 글로벌 기업으로서 동서양의 구분 없이 조직을 운영한 점(Global company with Korean origin) 등을 꼽았다.
박 회장은 이어 "이제 남은 과제는 인재를 양성하는 일과 공통된 가치에 기반한 기업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시아 비즈니스 컨퍼런스’는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법학대학원, 행정대학원이 공동 개최하고 하버드대와 인근 미국 동부지역의 학생들과 교수들이 참가하는 행사로 강연, 전체 회의, 패널 토론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 비즈니스 현안을 논의한다.
매년 아시아의 성공적 비즈니스 리더를 강연자로 초청하고 있는 주최 측은 두산에 대해 "가장 성공적으로 글로벌 기업이 된 회사 가운데 하나"라면서 "많은 아시아 기업이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비결을 배우기 위해 두산을 바라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은 2010년 11월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열린 `개혁의 실현(Making Reform Happen)' 국제회의에도 초청받아 세계 각국의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두산의 성공 사례에 대해 강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