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심상목 기자]동일토건이 기업개선작업(이하 워크아웃) 맞게 된 배경에 산업은행과의 검은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워크아웃에 단초가 됐던 대구 상동 프로제트파이낸싱(이하 PF) 과정에서 두 회사 직원들간의 뇌물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동일토건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사업타당성 소흘히 조사한 대가가 아파트?
사정당국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 모 지점 A씨는 최근 검찰에 구속 기소됐다. A씨는 과거 산업은행에서 부동산 PF와 관련한 실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동일토건 B씨로부터 건설사가 추진하던 대구 상동 소재 아파트 건설은 위한 PF에 대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탁을 받은 A씨는 PF추진을 위한 사업타당성 평가를 고의적으로 소흘히 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이러한 청탁의 대가로 현지 아파트 3채에 대한 계약금 일부를 대납 받아 약 6억4000만원의 시세차익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사정당국은 현재 이러한 시세차익을 뇌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일토건이 이러한 과정을 통해 사업을 추진한 대구 상동 ‘동일레이크시티’는 회사가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했다. 어렵게 자금을 회전한 사업단지에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2월, 동일토건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다. 당시 워크아웃은 대구 상동 PF사업장을 비롯해 경기도 용인 PF사업장의 대출만기를 막지 못한 것이었다.
산업은행, 수천억대 부실채권 떠안아
대구 상동의 동일레이크시티는 중대형 위주의 매물로 1411가구 규모였으나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준공을 마친 뒤에도 전체 가구 수의 40%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관련업계에서는 만약 뇌물 등의 거래로 PF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동일토건이 워크아웃까지 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결과론적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동일토건 측은 그러나 “당시는 대다수 금융사가 PF추진을 요구할 시기였다”며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회사가 어렵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워크아웃의 배경이 뇌물로 인한 PF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회사가 어떠한 사업도 추진하지 말라는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
마지막으로 A씨의 분양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회사가 계약금을 대납한 적은 없다”며 “분양 당시에는 시세가 높았지만 회사는 분양가대로 매각하기 때문에 시세차익은 크게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정당국은 또 산업은행 A씨에게 배임 혐의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실 PF로 인해 산업은행이 막대한 손해를 입어서다.
검찰은 대구 상동 PF의 대규모 미분양으로 인해 산업은행이 약 3900억원의 부실채권을 떠안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 같이 발생한 부실채권을 지난 2011년 1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할인매각해 넘겼다.
산업은행은 이번 검찰 조사와 관련해 “회사 내부적으로 확인한 것은 없다”며 “현재 해당 직원은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