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중립리포트

'기후위기·인권유린 얼룩' 모잠비크 가스전, 삼성중공업·대우건설 등 참여…수출입공사 수조원 이상 보증

기후솔루션 "강제 이주와 인권 유린으로 얼룩진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한구가스공사 지분 참여
수출입공사, 무역보험공사 등 정부 공적금융기관의 3조원 대 보증 덕에 막대한 투자 이뤄져
지구의 벗 모잠비크 지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큰 탄소 폭탄…한국은 투자 재고해야"

[KJtimes=정소영 기자]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가스전 개발사업이 인권 유린 문제와 전 세계가 당면한 기후 위기를 한층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해당 개발 사업에 국내 공기업과 민간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한국 공적금융의 3조원대 지원과 민간기업의 진출 현황을 정리한 국내 최초 보고서인 '불가항력 선언: 기후 및 인도적 위기에 휩싸인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을 지난 29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KOGAS) 경우 4광구 지분 10% 보유하고 광구 탐사를 포함한 모든 개발에 참여하고 있으며, 2008년부터 2023 8월까지  사업에 투자한 비용은  1 2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코랄 노르떼 FLNG 프로젝트(4광구)까지 손을 대기 위해 KDI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승인을 얻으면 올해 사업 참여를 공식적으로 확정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9 34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로부마 LNG 프로젝트(4 광구) 본격 추진될 경우 한국가스공사는 추가적으로  1 76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가스공사 뿐만 아니라 한국의 조선사와 건설사 다수도 모잠비크 가스전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한국 공적금융과 기업모잠비크 LNG 사업에 막대한 투자


1광구의 경우 삼성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각각 8, 9척의 LNG 운반선에 대한 건조의향서(LOI) 체결했다또한 토탈에너지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재개 의사를 밝혀 삼성중공업과 현대상호중공업이 수주한17 LNG 운반선에 대한 재협상 또한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오션( 대우조선해양역시 사업 관련 운반선 건조로 관계를 맺고 있다대우건설은 5000억원의 규모의 1광구를 위한 육상 아풍기 LNG 플랜트 공사를 수주해 철골 구조물기계 불품배관 시스템  핵심 부대 시설의 전반적인 시공을 맡았다.


오동재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논란이 갈수록 커져가는 아프리카 가스전 확장의 핵심 생산 시설과 운송에 삼성중공업이 관여하는 점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또 "삼성이  쪽에선 탄소중립 목표 등을 적극 홍보하면서다른 쪽에선 2050년을 넘어서까지 화석연료를 생산  운송할 설비를 팔고 있는 것은 모순"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모잠비크 가스전 사업에 참여할  있었던 배경에는 한국수출입은행한국무역보험공사한국산업은행의 막대한 공적금융 지원 덕이었다"며 "한국 공적금융기관들의 금융 지원 금액은  3 6747억원에 달한다그런데 이런 막대한 금융을 지원하면서 이들 기관은 사업의 인권환경보안과 관련한 잠재 리스크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기후솔루션의 김소민 연구원은 "한국의 공적금융기관들과 사업에 참여한기업들이 모잠비크 LNG 가스전에 막대한 투자를 지속한다면 모잠비크 내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문제에서 자유로울  없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모잠비크 LNG 가스전은 인권 위반 리스크뿐만 아니라 내란 리스크기후 리스크에 재무 리스크까지 지고 있다에너지 전환 가속화에 따른 천연가스 수요 감소로 투자한 설비들이 좌초자산이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한국의 공적금융기관과 기업은  같은 모잠비크 LNG 가스전의 사업 참여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 말했다.


보고서는 인권·환경 관점에 입각한 향후 정책 대안으로 한국 공적금융기관과 기업들에게 ▲공적금융기관의 금융 지원 철회  청정에너지 전환파트너십(CETP) 참여 ▲공적금융기관의 인권·환경 영향  보안위험 평가 프로세스 구축 ▲한국가스공사의 4광구 지분 매각 ▲한국 조선 업계의 화석연료 관련 사업 탈피 등을 제시했다.


모잠비크 LNG 가스전 프로젝트, 토지와 생계 수단 잃은 지역 주민 반군화 내몰아

아프리카 모잠비크 LNG 가스전은 현지인의 인권 억압 뿐만 아니라 매장된 가스를 뽑아 올릴 경우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탄소 폭탄'과도 같은 재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잠비크 북부 지역의 카보 델가도 주에서 발견된 로부마 분지(Rovuma Basin) 최근   동안 발견된 세계 천연가스 매장지 가운데 최대 규모(확인된 매장량만 150 입방피트)아프리카 역대 가장  가스전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1광구(Area 1)부터 6광구(Area 6)까지  여섯 개의 광구로 분할되어 단계적인 상업 개발이 진행 중인  가스전에서 한국이 관련된 곳은 1광구와 4광구이다 광구에서 한국이 개입하고 있다.


그런데  지역은 2017 '알샤밥(Al-Shabaab)'이라는 지역 무장 단체가 지역 경찰서들을 공격하면서 시작된 내전에서 비롯한 각종 인권 유린의 현장이기도 하다알샤밥은 민간인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인 살인성폭력  납치소년병 모집 등을 자행했다


UN 국제이주기구에 따르면 정부와 반군 사이 분쟁으로 인해 2022 11월까지  100만명이 넘는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가운데 51% 18 미만의 어린이며 28% 여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반군 결성의 원인을 짚어보면 자원 쟁취를 목표로  외국 자본의 진출과 투자 유치를 위한 지역 정부의 무리한 강제 이주가 무관하지 않다"며 " 지역은 역사적으로 사회경제적 고립과 중앙 정부로부터의 정치적 배제종교적 극단주의 부상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천연가스와 루비 매장지가 발견된 이후 갈등은 심화했고투자 유치를 위해 정부가 지역 주민을 생계 터전에서 강제로 이주시키자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며 "프랑스의 글로벌 화석연료 기업토탈에너지는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를 위해 육상 LNG 단지 부지 인근에 거주하는 557 가구를 이주시키는 재정착 계획을 2016 착수하고충분한 협의 절차나 제대로  보상 없이 군인들을 동행해 주민들이 강제 이주시켰다이런 조치는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는 지역 사회에  위협으로 다가왔으며야기된 불만은 지역 청년들의 반군 참여를 부추겼다"면서 당국과 글로벌기업들의 무리한 자원개발 추진이 내전을 악화시키는 도화선이 됐다고 비판했다.


내전은 LNG 가스전 사업에 차질을 불러왔다반군은 2021 3, 1광구인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육상 터미널 건설 현장 인근에 위치한 팔마(Palma)시를 습격했다이에 토탈에너지는 프로젝트 인근의 모든 직원들을 철수시켰으며,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대한 계약 의무를 중단하는 '불가항력'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보고서는 "반군의 팔마시 습격은 국제 사회가  사태에 관심을 갖게  계기가 됐으며 24개국의 참전을 불렀다 배경에는 사업 재개를 위한토탈에너지의 개입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 회사는 현재 사업 재개를 서두르고 있다이후 반군의 세력은 이전에 비해 약해졌지만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3 환경보호단체  하나인 지구의 (Friends of Earth) 모잠비크 지부 공동 창립자 다니엘 리베이로(Daniel Ribeiro) "투자자들이 모잠비크와 모잠비크 국민들의 안전을 염려한다면 LNG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재고해야 한다"며 "가스 프로젝트 안팎에서 지역 주민이 토지와생계 수단을 잃고 반군화 됐 와중에 수많은 인권 범죄와 갈등이 발생했다뿐만 아니라 개발 과정의 이익을 불공정하게 공유하는 문제까지더해  프로젝트는 모잠비크에 경제적 위험과 가난 만을 남기게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의 위기가 지구의 위기로" 심각한 온실가스 배출 전망


모잠비크 가스 프로젝트가 강행될 경우 이는 지역의 갈등에서 나아가 전지구적 기후 위기를 악화시키는 재앙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지구의  잉글랜드를 비롯한 해외 시민단체의 분석에 의하면, 1광구의 LNG 프로젝트만으로도 모든 유럽연합(EU) 국가의 연간 배출량을 초과하는 33억에서 45억톤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배출될 것으로 예상된다여기에 더해 4광구  코랄 노르떼 FLNG 프로젝트로부마 LNG 프로젝트  신규 프로젝트가 본격 추진될 경우 배출할 온실가스는 심지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 개발의 기후 영향은 당사국인 모잠비크를 비롯해 아프리카 저개발 국가들에게 심각한 문제로, 모잠비크는 세계 185 국가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국가 50위를 차지하고기후 위기 영향으로 어린이가 가장  위험에 처한 국가로 세계 10위를 차지할 만큼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이다


가장 최근에는 사이클론 프레디(Freddy) 인해 최소 180명이 사망하고 18 4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100만명 이상이 영향을 받았다.


다니엘 리베이로는 "기후위기 측면에서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대륙에서 가장  탄소 폭탄이  것이며유엔에서 세계적으로 중요한 생물권으로 분류한  지역 생태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 사업에 참여한 모든 이해 관계자들은 이런 문제와 위험에 대한 보고서연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을 재고할 책임이 있다" 말했.










[현장+] 30대 코스트코 노동자 일터에서 사망…노조 "3년째 열악한 근로환경 답보"
[KJtimes=정소영 기자] 지난 19일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관리 업무 중이던 30대 노동자 A씨가 의식을 잃고 동료에게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에 이르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20분 국회소통관에서 기자회견 개최하고 고용노동부의 제대로된 재해조사 시행과 코스트코의 열악한 근로환경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마트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번 사건이 발생한 코스트코 하남점은 비슷한 매출의 상봉점보다 적은 인력을 유지하며 한 직원이 여러 업무를 돌아가며 하는 이른바 ‘콤보’라 칭하는 인력 돌려막기로 직원들을 고강도 업무에 내몰고 있다”며 “A씨 역시도 계산대 업무에 이어 카트관리 업무도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인력 쥐어짜내기 문제뿐만 아니라 재해 현장에는 고온환경에 대한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휴게시간과 휴게시설, 앉을 수 없는 장시간 계산업무, (A씨) 사고 당시 적절한 응급조치 여부 등 (고용노동부) 조사를 통해 재해의 연관성을 자세히 따져보아야 할 사고 요인이 산적해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애매한



'기후위기·인권유린 얼룩' 모잠비크 가스전, 삼성중공업·대우건설 등 참여…수출입공사 수조원 이상 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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