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견재수 기자] 지난 6일(현지시간), 페루에서 발생한 헬기사고로 탑승자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대한민국이 슬픔에 빠졌다. 이명박 대통령은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했고, 정부도 이들의 정신과 용기를 기리는 차원에서 훈‧포장을 추서할 계획이다.
지난 6일, 14명을 태우고 페루 남부 푸노 지역 모요코 수력발전소 현장을 답사하던 헬기가 갑자기 실종됐다. 소식을 접한 정부와 기업관계자들은 현지에 대책반을 급파했고, 페루 정부도 대통령의 지시로 군경합동 수색을 펼쳤다.
악천후로 공중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수색팀이 실종된 헬기 잔해를 발견한 것은 실종 후 나흘이 지난 10일쯤. 기상악화로 수색에 난항을 겪었던 수색팀은 남부 산악지역에 위치한 마마로사 산 암벽 일부에서 화재로 그을린 자국을 발견했고 인근에 추락한 헬기 잔해를 찾았다.
수색팀은 현장에서 사고 잔해와 함께 시신 14구를 수습했으며 쿠스코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로 옮겼다. 현지에서는 기상악화로 인해 시야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헬기가 이동 중 암벽과 충돌한 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삼성물산의 정연주 부회장과 한국수자원공사(K-water)의 김완규 비상대책본부장(부사장)은 사고 수습을 위해 이미 페루 현지에 도착했다.
현지에서는 폭발로 인해 일부 시신은 훼손 정도가 심하며 이 때문에 정확한 신원확인을 위해서는 유가족들과의 유전자 대조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망자 유족들도 어제와 오늘 페루 현지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도착했다.
이들이 소속돼 있는 회사 관계자는 "페루 정부와 한국대사관 등이 서로 긴밀한 협조아래 사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현재 희생자와 유족들을 100% 존중하는 방향에서 최대한 예우를 갖춰 잘예 절차 등 사후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에서도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차원에서 훈‧포장을 추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해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민관이 함께 협심해 추진하기 때문에 국익을 위한 순직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 11일 "희생자와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부와 해당 기업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이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사고 이후 실종자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아버지이자 이 땅의 일꾼들인데...너무 슬프고 안타깝습니다”는 글들이 올라오며 이들의 희생을 안타까워 하고 있다.
△페루 헬기 추락사고 사망자 명단
△삼성물산 김효준 부장(48), 유동배 차장(46), 우상대 과장(39), 에릭 쿠퍼르 과장(네덜란드·34)
△한국수자원공사 김병달 해외사업처 팀장(50)
△한국종합기술 전효정 상무(48), 이형석 부장(43)
△서영엔지니어링 임해욱 전무(56), 최영환 전무(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