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봄내 기자]미국을 방문 중인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2일(현지시간) "확실한 품질 점검으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차량 공급을 통해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날 낮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기아차 생산공장을 둘러본 자리에서 "미국의 자동차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물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선 현지 공장의 정상적인 차량 공급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그는 특히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 정책을 계속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품질이 뒷받침돼야 가능하다"며 "3교대 등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는 것만큼 품질 수준도 한 단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이런 언급은 품질 향상이 현대·기아차의 ‘제값받기’ 정책을 뒷받침하고 일본 업체들의 물량공세에 맞설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09년 말 가동에 들어간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2010년 16만7000여대를 생산한 데 이어 작년에는 이보다 63% 늘어난 27만2000여대를 제작하는 등 기아차의 미국 판매실적을 끌어올렸다.
정 회장의 기아차 공장 방문에는 조지아주의 색스비 챔블리스 연방 상원의원이 동행하는 등 지역 정·재계의 큰 관심이 쏠렸다.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정 회장의 안내로 공장 구석구석을 둘러본 뒤 ‘기아차를 살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K9이 미국에 출시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이에 앞서 오전 조지아 주지사 공관에서 네이슨 딜 주지사와 만나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지난해 3교대제 운영을 통해 생산량 확대를 성공적으로 견인한 것은 조지아 주정부와 주지사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 덕분"이라고 사의를 표했고, 딜 주지사는 "기아차의 성공이 곧 조지아주의 성공"이라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정 회장은 올 초 조지아주에 있는 기아차 협력업체인 대한솔루션 화재에도 주정부의 긴급 구호 조치에 힘입어 공장이 생산 차질 없이 조기 재가동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 공장 방문을 마친 정 회장은 인근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있는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직원들에게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지금까지 계속해온 제값 받기 정책을 통한 경영내실화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