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정병철 대기자]박두병 회장은 지난 1965년 4월 장기영씨에 이어 서울컨트리 제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박 회장은 애초 이사장 취임을 사양했는데 워낙 저돌적으로 밀어 붙이는 2기 장기영 이사장에 의해 강제로 떠맡다 시피 했다.
장 이사장은 “이사회가 전형위원에 전권을 위임한 이상 우리는 그 결정에 따라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더구나 박 회장의 경력, 공적 그리고 인격을 생각할 때 최적임 이사장이라 생각합니다”라며 막무가내로 박 회장을 이사장으로 추대했다.
이렇게 해서 이사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현 대한골프협회 모태인 한국골프협회를 창립하는 등 국내 골프발전의 모태를 마련했다.
박 회장은 서울컨트리에 이어 부산컨트리가 1956년에 개장한 뒤 1964년에는 한양컨트리까지 오픈하자 “한국에도 골프장을 대변할 만한 기관이 있어야 한다”며 골프업계 종사자들을 설득해 한국골프협회를 결성하는데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러한 박 회장의 뜻과 때맞춰 1965년 4월초 필리핀 퀴논시에 본부를 두고 있는 아시아골프연맹으로부터 정식회원가입을 권유받으면서 그 후 한국골프협회를 창립했다.
이에 박 회장은 주변 골프 동우인에게 이 같은 사실을 설명하고 아시아 골프연맹에 가입의사를 타진했다. 아시아골프연맹은 한국골프협회로 공문을 보내고 한국을 정식회원으로 받아들이기로 의결했으니 협회의 명칭 주소 편제 임원명단 규약 경기 활동 등의 참고 자료와 함께 100달러의 입회금을 보내달라는 공문을 받았다.
이를 접수한 박 회장은 서울컨트리 이사회를 소집 “아시아연맹으로부터 관련 공문을 받았다”며 “우선 시급한 문제는 협회 설립을 정당화 할 수 있는 정관 규약 등을 정하는 것”이라며 이사회는 외국 협회의 정관과 규약을 모아 우리 현실에 맞는 새로운 규약을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골프 수준이 국제적 수준에 이르렀고, 또 한편으론 서울컨트리만으로 어떻게 한국 골프를 대표할 수 있느냐”는 의견이 제기돼 국위를 선양하고 공신력을 갖추기 위해선 편법적인 조직보다는 떳떳한 단체의 창립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