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종합상조, ‘박헌준 회장’ 행보 이상기류 왜(?)

[시크릿노트]승계용 증여? 단순매각…회사는 답변 회피

[kjtimes=신건용 기자]박헌준 현대종합상조 회장의 행보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창립 이래 줄곧 보유하고 있던 지배구조를 흔들어 ‘기타특수관계인’이란 이름으로 지분을 넘긴 게 그것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말이 많다. 갑자기 지분을 ‘기타특수관계인’들에게 넘긴 정황이 이상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지분을 넘기는 과정이 적법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의 시선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보고된 현대종합상조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말까지 박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보유수는 3만5500주(71%)로 최대주주였다. 이밖에 1만4500주(29%)를 보유했던 고석봉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2012년 사정이 달라졌다. 2012년말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박 회장의 주식수는 8000주(16%)로 2만7500주를 처분했다. 이 시기 고 부회장도 7500주(15%)로 감소했다. 대신 고민정씨가 14%(7000주)로 주요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선 무엇보다 ‘기타특수관계인’에 대해 궁금증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종합상조 지분 55%를 거머쥐며 단숨에 최대주주로 등극한 까닭이다. 일반적으로 특수관계인은 관련법상 대주주 또는 오너의 친인척을 말한다.

 

재계 한 관계자는 “오너나 대주주가 직접 또는 이들이 출자한 법인이 특수관계인 범주에 포함된다”면서 “이 같은 범주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특수관계인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박 회장 지분 처분을 두고 보는 시각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단순매각이고 다른 하나는 승계 목적이다. 하지만 단순매각이라면 ‘특수관계인’이 아닌 정확한 명의가 표기된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때문에 ‘승계’에 더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 경우 적법성 여부가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현대종합상조는 여느 기업과는 다르게 특수관계인에 대해 정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기타특수관계인’으로 공시함으로써 타 기업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만일 박 회장이 자녀들에게 지분 증여를 했다면 문제가 달라질 수 있다. 그에게는 1남 4녀가 있다. 장녀와 차녀 3녀는 모두 30대를 넘었으며 현대종합상조 또는 관계사에서 감사를 맡거나 역임했다. 장남도 20대 후반이다. 그 역시 관계사의 이사와 감사를 맡은 바 있다. 반면 4녀는 아직 10대 초반이다. 바로 이것이 증여했을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다.

 

박 회장은 2만7500주를 처분했다. 주당 1만원으로 계산했을 경우 2억7500만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만일 5남매가 55%의 지분을 공평하게 나눠가졌을 경우 각각 11%의 지분을 보유할 수 있다. 또 장자승계 원칙에 따라 4녀들이 각각 1%씩 떼어 장남에게 줄 경우 장남은 15%를, 4녀는 각각 10%의 지분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이 같은 추정에 근거할 경우 자금출처 논란이 일 수 있다. 특히 4녀의 경우 미성년자임을 감안하면 투명한 자금출처 또는 증여세 납부 여부가 문제로 불거질 수 있다.

 

여기서 또 하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은 지분 처분 시점이다. 박 회장은 2012년 중에 지분을 처분했다. 그는 2010년 11월 회삿돈 13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가 2012년 서울고법에서 징역 1년6월을 선고받고 같은 해 5월 출소해 경영 일선으로 돌아왔다.

 

이후 경영안정화에 힘쓰면서 올해 3월 18일 친동생 박헌춘 회장이 경영하던 한라상조(업계 6위)를 20억원에 인수했다. 이에 따라 현대종합상조는 업계 1위 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선 의혹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만일 자녀들에게 지분을 승계했다면 한라상조 인수로 자산가치 상승에 따라 자녀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라면 올해 기준 현대종합상조의 자산은 3698억원으로 업계 1위다. 보람상조라이프가 1457억원의 자산을 보유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기자는 이틀에 걸쳐 현대종합상조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묵묵부답’. 이에 따라 주식의 주인을 확인하는 것에는 실패했다.

 

사실 기자는 박 회장과 오래 전 인연이 있다. 그는 2002년 회사를 설립해 회사를 성장시켰고 기자와는 2007년에 만났다. 당시 서울 삼각지 한 선술집에서 홍보를 담당했던 K본부장과 동석해 민속주를 기울이며 청사진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박 회장의 신념은 확실했다. 목표가 있었고 청렴했으며 순수했다. K본부장 역시 기자가 어렸을 때 보아왔던 모습만큼 천진하면서도 강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 때 현대종합상조의 발전을 봤다.

 

그런 면에서 박 회장이 지분 처분을 둘러싼 의혹에서 자유로워졌으면 한다. ‘기타특수관계인’이 아니라 지분 보유자를 정확하게 밝히고 지분 처분 경위를 투명하게 밝히는 것이 돈을 맡긴 75만명에 대한 예의라고 할 수 있다.

 

그를 알고 있는 기자로써 다시금 불명예스러운 일에 휘말리지 않고 이전에 보여줬던 초심으로 현대종합상조를 성장시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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