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토크


호의적으로 상대를 배려한다지만 상대는 맘을 열려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사람이 다 내 맘 같지 않다는 푸념이 나오기 마련이다. 피를 나눈 사이에도 이런 감정이 생기는데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끼리 다 통할 수 있을까.


그렇다고 이런 푸념이 나오게 만드는 한 두 사람으로 인해 인간관계를 어렵다 생각할 필요까지는 없다. 사람의 성향이나 유형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된다.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아름답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조잡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은 당연히 서로의 견해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사람은 견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 주면 된다. 자신의 견해를 우긴다면 관계가 끊어지는 것이고, 상대의 견해를 인정해 준다면 좋은 관계로 발전해 나가게 되는 것이다.


감정 기폭이 큰 사람들은 자신의 기분에 따라 즐거워하기도 하고 같은 상황인데도 화를 내거나 우울해 하기도 한다. 이런 상사나 갑을 가지고 있다면 늘 노심초사 할 수밖에 없다. 노심초사 한 다고 상대는 달라지지 않고 자신만 주눅이 들거나 정신적으로 힘겨움을 안게 되는 건 뻔하다.


이런 사람에게 감정기폭이 강한가 봐요”, “감정조절이 안 되나 봐요이런 말들을 늘어놓아선 안 된다. 감정에 기름을 쏟아 붓는 상황이 되고 말 것이다. 그 다음 상황은 불 보듯 뻔하게 이어지게 된다. 즐거울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화가 나 있는 상태라면 조금 거리를 두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


뭐가 그리 화가 나는데요?”, “제가 기분을 풀어 드릴 까요?” 라는 말들은 화낼 거리를 만들어 화풀이 대상을 자처하는 꼴이 되기 도 한다. 자극시키는 언행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일분도 따지거나 줄 맞춤도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같이 일을 하는 사람 특히 아랫사람들은 숨이 막히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좀 여유로움을 가져보라는 말은 충고가 아닌 자신에게 나쁜 감정을 가지고 말을 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정확성을 철학으로 가진 사람들은 일이나 사람관계에 실수를 범하지 않거나 줄이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이런 사람들이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은 시간 개념 없거나 매뉴얼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다. 숨 막히게 산다고 타박을 하기보다 좋은 점은 인정해 주고 배우려 하는 자세도 필요하다.


여유로움을 강조하는 사람은 감정기폭이 큰 사람과는 대조적인 사람이다. 대충 대충이 아닌 여유롭게 일을 하거나 즐기려 하는 사람들이다. 물론 이런 사람 중에 대충 대충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있긴 하다.


출근이나 약속장소에도 미리 가 시간을 즐기기도 한다. 늘 바둥거리듯 사는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이 여유로움을 갖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일수록 바둥거린거나 자신을 닦달하듯 살기도 한다는 것이다.


카톡이 생긴 이후로 카톡 대화가 유행이 되었다. 좋은 글이나 동영상들이 오면 복사를 해 지인들에게 전달하는 것을 귀찮아 하기는 커녕 아주 즐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그런데 자신이 톡을 보냈는데도 무응답이라면 기분이 상하게 된다. 한 두 번은 바빠서라고 이해를 하겠지만 매번 답이 없다면 자신의 지인 등록에서 제거시키려 하게 될 것이다. 톡을 보내면 상대가 보았는지를 알 수 있어 보고도 매번 답이 없다면 기분이 상할 수밖에 없다.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싶다면 두 번에 한번은 응답을 해 주도록 해야 한다. ‘바빠서 깜박했다는 애교 섞인 변명을 붙여서 한다면 상대는 무응답에 대 한 감정이 상하지 않게 될 것이다.


메시지를 즐기는 사람들은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고 수시로 상대의 메시지를 체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사람 입장에서는 보고도 무응답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상대 입장에서 생각해 본 다면 즉답은 아니지만 배려의 답은 주게 될 것이다.


독불장군처럼 자신의 기분이나 입장만을 내세우려 드는 사람이 있다. 상사나 갑이라면 어쩔 수 없이 따라 준다지만 그렇지 않은 관계라면 그냥 넘기기 힘들어 지는 건 사실이다. 사람관계에 도를 닦아 수용해 주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이런 사람들에게 독선가”, “이기주의자같다는 말은 피해야 한다. 자신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라며 오히려 독설을 퍼붓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려 드는 경우 맞추어 주면서 오늘은 이렇게 해보는 게 어떨까?”, “요즘은 이런 게 대세라는데라면서 우회적으로 이끌어 가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상대가 거절하지 못하고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 서로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는 길이다. 사람에 따라 소통 방법도 달라져야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고나 표현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그 다름을 인정해 주어야 한다.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과 좋은 교류를 이루어 나간다.


모든 사람과 다 잘 통할 수는 없다. 자신과 맞지 않는 성향인 경우는 좋은 모습도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것으로 상처를 받고 사람관계에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람들의 유형에 따라 유연하게 처신하는 사람은 좋은 관계를 만들지는 못해도 적을 만들지는 않게 된다. 한 사람의 큰 적이 많은 동지를 놓치게 만들 수 있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고 사람관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현명함이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