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장우호 기자]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자신의 상습도박 수사와 관련해 “평소 알고 지내던 현직 검찰 수사관에게 1000만원을 건넬 당시 내심 수사 관련 정보를 알아봐 줬으면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정 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서울중앙지검 소속 검찰 수사관 김모(50)씨의 뇌물수수 2회
공판에서 증인으로 참석해 이와 같이 밝혔다. 김씨는 정 전 대표의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 내사와 관련해
정 대표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6~7년 전 알게 돼 친하게 지내던 김씨와 한
달에 한번 정도 만났다”며 “강남 등지에서 만날 때면 (김씨의) 집이 멀어 택시비 명목으로 50~100만원씩 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6월 자네, 도박했는가”라며 검찰으로부터 상습도박 혐의를 받고 있다고 알려줬다”면서 “이후 서울의 한 호텔 인근에서 만나 1000만원짜리 수표 한 장을 건넸다”고 밝혔다. 다만 증인 심문 내내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바는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 “오래된 친구 사이에 대가성도 없고,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수표를 건넨 것이 경솔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1년 12월
본인이 맡았던 조모씨 사기 사건과 관련해 수사 과정에서 편의 제공을 부탁받고 법조 브로커 이민희(56)씨로부터
현금 500만원을 받고, 이후 조씨로부터 5차례에 걸쳐 금품을 수수하는 등 총 2150만원을 뒷돈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한편 다음 재판은 오는 11월 4일 진행된다. 재판부는 이날 추가 증인 심문과 피고인 심문 등을 진행한 뒤 재판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