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 “환자 스스로 암(癌) 극복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쉼터에서 환자가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환경까지 모두 고려해야 한다” 임효진 보궁요양병원장이 국내 암 환자들이 치료기관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할 부분들을 조언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비 통계지표(2015)’에 따르면, 지난해 일 년 동안 입원으로 암 치료를 받은 환자는 35만2145명으로 전년도 44만9014명보다 약 10만명 정도 줄어들었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2009년 30만 1000여명이던 암환자 수는 해마다 2만~3만명씩 증가세를 보였지만 지난해 처음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장 감소 폭이 큰 암은 갑상선암으로 2013년 5만3700여명에서 지난해 3만100여명으로 44%나 감소했다.
위암과 폐암, 간암, 대장암 등으로 입원해 치료를 받은 환자 수도 감소했지만 유방암과 전립선암, 췌장암, 방광암 등은 다소 증가했다. 그런데 갑상선암의 경우 일부 병원과 몇몇 의사들에 의해 과다검진이 이뤄졌다는 폭로성 기자회견이 열려 의료계 전반에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병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병원 경영에 무게를 더 둔 것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가 당연히 제기됐다.
임 원장은 “요즘 병원도 경영을 잘해야 한다고 하지만 병원 경영보다 환자들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는 쉼터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암치료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첨단 의료 장비를 통해 치료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자연 치유가 가능할 수 있는 안정감 있는 지세(地勢)에서 힐링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짜임새 있는 식단’, ‘주 치료 병원으로의 이동 편의성’, ‘자체 통합 암치료 프로그램’, ‘양·한방 협진체계’ 등도 고려 요건들이라고 했다.
임 원장은 "침과 약으로만 환자를 치료하는 것보다 정신적인 치유까지 병행된다면 암을 극복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현재 전남 화순에 위치한 암 치료 기관 ‘보궁요양병원’을 직접 운영하게 된 것도 이 같은 배경이 깔려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병을 치유하는 가장 강력한 약은 삶에 대한 애착과 의지”라며 “자신의 의지가 제일 좋은 약이지만 주변의 관심과 환경이 조성돼 있으면 치료 의지가 흔들리지 않기 때문에 고려해 볼 부분”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