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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맥, 피맥, 버맥…치맥 넘어설 맥주 페어링의 주인공은?

[KJtimes=김봄내 기자]장마가 끝나고 맥주의 계절인 본격 여름이 시작되었다. 치킨 가격 인상 문제 등의 문제로 치맥 대세론에 적신호 켜진 상황이지만, 치맥의 인기는 뜨겁다. 올 여름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구치맥페스티벌이 지난 719일부터 23일까지 대구 두류공원 일대에서 펼쳐졌으며, 사드의 한파로 잠시 주춤했던 중국 관광객들도 다시 한강고수부지에서 치맥을 즐기는 관광코스를 즐기고 있다.

그러나 맥주의 계절인 만큼 왕맥, 피맥, 버맥 등의 맥주 페어링의 새로운 강자들이 치맥의 왕좌를 위협하고 있다. 그 동안 국내 맥주 시장의 90%를 차지하던 청량하고 깔끔한 맛의 라거 맥주가 담백한 맛과 묵직한 식감의 치킨과 먹는 것이 어울렸다면, 최근 경리단길, 가로수길, 연남동 일대 등 수제 맥주집의 호황으로 향이 다양한 맥주들이 소개되며 각각에 어울리는 다양한 맥주 페어링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치맥의 왕자를 넘보는 첫 번째 페어링은 만두와 맥주의 조합이다. 소비자들은 냉동만두 시장을 이끄는 비비고 왕교자와 맥주를 조합해 왕맥이라 이름을 붙이고 만두를 맥주의 새로운 파트너로 낙점했다. 긴 경기불황 중 집에서 식사와 음주를 해결하는 집밥, 집술 문화가 저렴하게 대량 구입 후 장기 보관하며 다양하게 조리할 수 있는 만두를 집술의 새 주인공으로 만든 것이다. 최근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완만하게 상승하며 집술의 제왕 왕맥을 외식 문화로 다시 이끌어냈다. 맥주의 여름 특수와 맞물려 이미 이태원 경리단길, 신사동 가로수길 등에서는 맥주의 안주로 굽거나 튀긴 만두를 곁들이는 왕맥이 대세다.

왕맥열풍의 선두는 단연 비비고 왕교자가 이끌고 있다. 지난 가을부터 꾸준히 왕맥을 새로운 맥주 문화로 제안해 온 비비고 왕교자는 궁중에서 임금님이 즐겨먹던 미만두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통통한 크기와 쫄깃한 만두피로 최고의 식감을 자랑한다. 덕분에 출시와 동시에 만두의 세대교체를 이뤄내며 국민만두로 등극했으며, 최근 화제가 된 오세득 셰프의 왕맥 레시피로 올 여름 맥주 안주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오세득 셰프가 선보인 레시피는 후라이드 만두’, ‘양념만두’, ‘새우만두 감바스등의 세가지 레시피로 본격 치맥의 대항마 왕맥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메뉴이다.

 

왕맥의 뒤를 잇는 맥주 페어링은 피자와 맥주, ‘피맥이다. ‘피맥은 이태원 경리단길 수제맥주전문점을 중심으로 점차 알려지게 되었다. 가게마다 제각각 진하고 깊은 맛을 내는 수제맥주와 짭짤한 피자가 제법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유사한 사례로 수제 버거와 맥주의 페어링 버맥도 낮술 아이템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피자와 마찬가지로 치즈와 소스로 짭짤한 수제버거와 맥주가 좋은 조합을 이루며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트 라거 및 발포주가 새롭게 등장하면서 맥주와 분식과의 조합도 주목 받고 있다. 매운 떡볶이와 맥주의 페어링 떡맥’, 라면과 맥주의 페어링 라맥’, 튀김과 맥주의 페어링 튀맥등이다. 홍대, 연남동 일대 프리미엄 분식집 등을 중심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가볍고 목 넘김이 산뜻한 라이트 라거와 발포주 등이 맵고 짠 맛으로 미각을 한껏 자극하는 분식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다.

 

맥주를 끊을 수 없는 다이어터들의 샐맥도 화제다. 각종 샐러드와 맥주를 함께 먹는 것으로 최근 오피스 타운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 중인 샐러드 전문점의 열풍을 타고 급 성장하는 추세다.

 

2017년 여름, 긴 불황과 가계경제의 위축 속에서도 대한민국 소울푸드 치맥의 왕좌는 여전히 굳건해 보인다. 그러나 혼술, 집술, 낮술 등으로 변화하는 식탁의 풍경 속에서 치맥을 밀어내고 맥주 페어링의 주인공이 될 음식은 무엇이 될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