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사

일본군 '위안부' 모습 담은 사진 실물 3장 최초 공개

[KJtimes=김봄내 기자]한국인 일본군 위안부의 모습을 담은 3장의 사진 실물이 국내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고() 박영심 씨가 포로로 잡혀있을 당시 만삭이었던 모습이 담긴 사진 1점과 버마 미치나의 한국인 위안부 여러 명이 모여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 2점으로, 우리에게는 한국인 위안부가 찍힌 대표적인 사진들로 잘 알려져있다. 그동안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이 소장하고 있던 사진을 스캔한 것으로만 공개됐다.

 

사진들은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하 서울대 연구팀’)이 지난 3년 간 추진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관리사업을 통해 확보한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대 연구팀은 이 3장의 사진 실물을 비롯해 그동안 발굴한 사료, 사진, 영상 등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이야기로 엮어 <기록 기억: 일본군 위안부이야기, 다 듣지 못한 말들>이라는 제목으로 전시회를 개최한다.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전시는 서울도시건축센터(종로구 신문로 26)에서 25()부터 320()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의 주제인 기록 기억은 위안부 문제의 진실을 보여준 피해자들의 용기 있는 증언을 기록해 계속해서 기억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담은 것. 그동안 조각조각 흩어져있었던 기록들을 모아 사진과 자료, 위안부를 주제로 제작한 작가들의 예술작품 등을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구성했다.

 

특히, ‘위안부들의 피해 사실을 담은 본인들의 증언 뿐 아니라, 주변인들의 증언과 역사 자료를 교차하여 위안부들의 삶을 종합적으로 생생하게 드러내고 있다.

 

주요 전시물은 사진 실물 3장을 포함하여, 일본인과 조선인들의 귀환에 대해 다룬 뉴욕타임스 신문 실물(1946.3.2.일자), 쿤밍보고서 및 축섬승선자 명부(복제본), 일본군 위안부최초 증언자 배봉기의 사진 (김현옥 개인 소장) 등 이다.

 

전시는 일본군 위안부역사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4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버마 미치나의 조선인 위안부이야기, 두 번째는 중국 송산과 텅충의 위안부와 박영심의 이야기로, 참혹한 전장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담아냈다.

 

세 번째는 중부태평양 축섬의 위안부와 이복순의 이야기로, 승선 기록에 대한 추적을 통해 피해 여성의 이야기를 복원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네 번째는 오키나와의 위안부배봉기의 삶과 그녀를 기억하는 제2의 증언자 오키나와 주민들을 들여다본다.

 

또한, 전시 기간 중 매주 주말마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강연 행사가 총 4회에 걸쳐 열린다. 특히 3.3()에 개최되는박원순-정진성에게 듣는 ‘2000년 여성법정이야기2000년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이하 ‘2000년 여성법정’)에 직접 참여했던 박원순 서울시장(당시 남측 대표검사),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당시 한국위원회 부대표)가 직접 만나 대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 밖에도 일본군 위안부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기억하고 기록했던 인사들을 초청하여 전시에서 미처 다 듣지 못한 말들을 들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박원순 시장은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가 많이 조명되고 있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통해 일제의 만행을 세상에 알린 위안부피해자 역시 공로를 인정받아야 마땅하다특히 이번 전시는 지난 정부가 일본군 위안부연구 지원을 중단했을 당시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정진성 연구팀이 함께 진행한 일본군 위안부기록물 발굴 사업의 결과물이다. 서울시는 일본군 위안부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성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는 이번 전시가 위안부와 관련된 기록과 기억 사이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길 바란다, “이는 결국 더욱 새롭고 단단한 연결을 모색할 수 있는 장으로, 흐릿하고 부서지는 기록 위에 보다 선명하고 뚜렷한 기억이 떠오르고 이어지는 기회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225()~320(), 10시부터 18시까지(기간 중 무휴) 서울도시건축센터에서 개최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서울대 연구팀의 도슨트 프로그램이 평일은 매일 2, 주말은 11, 16시에 별도 사전신청 없이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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