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란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만남을 가져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관저에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부 장관과 회담을 가졌다.
아베는 이 자리에서 미국과 이란간 갈등으로 중동지역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 "현재 중동을 둘러싼 상황이 매우 긴박해지고 있음을 우려한다"며 "일본 정부는 이란과 우호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가량 자리프 장관과 회담을 했다. 두 외무장관은 최근 이란을 둘러싼 국네 정세와 핵 합의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고, 고노 외무상은 미국과 이란 간에 중재 역할을 하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고노 외무상은 "이란이 핵 합의를 유지하는 것은 핵 비확산과 중동의 평화·안정에 꼭 필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이 합의를 계속 지원할 것이다. 중동정세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자리프 장관은 "미국의 제재 재개에 따른 대응조치로 핵 합의 이행의 일부 정지를 밝혔지만 핵 합의에서 탈퇴할 계획은 없다"며 "이란은 최대한 (대응조치를) 자제하고 있다.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본과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미국 동맹국으로 이란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점을 살려 미국과 이란 사이의 긴장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겠단 생각이라고 분석했다. 또 두 장관은 올해 수교 90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과 이란의 외무장관 회담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만에 진행됐다. 일본은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협정을 지지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