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기업들이 우수 인재 유치를 위해 거액의 몸값을 신입사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각 기업마다 육성하려는 사업을 의욕적으로 키워나갈 인재 확보 경쟁에 두 팔을 걷어 부치는 분위기다.
4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AI 등 인재확보 경쟁이 치열한 디지털 분야에서 대학원 수료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일부 신입사원 연봉을 최고 30% 올려주기로 했다.
현재 소니는 입사 2년째 6월까지 신입사원 연봉으로 일률적으로 560만엔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30%를 더 받으면 730만엔(약 8000만원) 연봉자가 되는 것이다.
소니는 약 400명인 올해 신입사원 중 5% 정도가 이번 연봉 인상 혜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니는 글로벌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한 우수 인력을 확보를 위해 이같은 정책을 실시키로 했다.
일본 회전초밥 전문업체 '구라즈시'도 내년 봄 신입사원 채용 요강에서 소니를 능가하는 초임 연봉을 지난달 31일 제시했다. '간부후보생' 자격으로 이 회사가 모집하는 신입사원은 10명이다. '구라즈시'는 이들의 입사 첫해 연봉으로 1000만엔(약 1억900만원)을 제시했다.
이는 소니가 제시한 특급인재 연봉보다 무려 270만엔(약 3000만원) 많은 금액이다. 구라즈시가 특급인재로 뽑는 신입사원에게 책정한 연봉은 전체 직원 평균 연봉(약 450만엔) 2배를 넘는 수준이다.
일반 직원 220명과 별도로 채용하는 '연봉 1000만엔' 신입사원이 될 수 있는 자격으로 국적은 불문이다. 26세 이하에 토익 800점 이상으로 해외에서 영업할 수 있는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추면 된다. 채용 후 2년째부터는 본인의 능력과 실적에 따라 연봉 조정이 이뤄진다.
구라즈시는 채용 후 첫 2년 동안 국내 점포와 본부 각 부서에서, 그후 1년간은 해외점포 등에서 연수를 받게 해 회사를 이끌어나갈 재목으로 키울 방침이다. 연수가 끝나면 적성에 맞는 부서에 배치돼 부장직급으로 경영전략이나 기획 업무를 다룬다. 구라즈시는 장기적으로 해외 자회사를 경영할 인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구라즈시 관계자는 "이런 업무를 맡을 경영 감각을 갖춘 인재를 사내에서도 충원하고 있지만, 더 젊고 의욕 있는 도전정신이 강한 인재를 뽑기 위해 특별선발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한편, 1977년 창업한 구라즈시는 현재 미국에 21곳, 대만에 19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해마다 약 10개씩 해외점포를 늘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