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했다.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아베 총리는 이란과의 우호 관계를 내세워 긴장 완화를 위한 중재 역할에 나설 방침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두 정상이 이란을 포함해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의 성공을 환영함과 동시에 이달 말 오사카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계속 긴밀히 연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아베 총리는 아베 총리는 12~14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한다. 아베 총리는 현지에서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회담한 뒤 만찬을 함께 할 예정이고, 13일에는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와 회담한다.
현직 일본 총리의 이란 방문은 1978년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 총리 이후 41년만이다.
아사히신문은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워싱턴을 방문한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 요청을 받아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가서 내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은 당신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베 총리는 2016년 11월 취임 전의 트럼프와 만났을 당시, 이란과 일본의 우호 관계를 소개한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아베 총리는 이 자리에서 '나라면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만날 수 있냐'고 반문하며 놀라워했다"고 전했다.
일본 얼론은 아베 총리가 이란 측에 미국과 대화를 통한 긴장 완화 중요성을 강조하고 2015년 핵합의 준수 등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산유국인 이란 방문은 일본의 에너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