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북한 문제를 둘러싼 논의의 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미·중 간 '무역 전쟁'이 전망됐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으로 기류가 바뀐 것이다.
21일 일본 정부의 발표 등에 따르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이번 G20 정상회의에는 북한을 제외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당사국의 정상이 모두 참석한다.
당초 이번 회의 핵심 이슈는 미·중 간 '무역 전쟁'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시 주석의 북한 방문 이후 북한 이슈가 회의 전면에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도쿄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시 주석이 북한 방문을 통해 무역 갈등을 빚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새로운 카드를 확보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이 오사카에서 이번 평양 회담 결과물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간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회담에서 시 주석에게 비핵화와 관한 구체적인 양보안을 공개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전달할 것을 부탁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시 주석이 어떤 '선물'을 갖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지에 따라 세번째 북미 정상회담 결과가 결정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시 주석이 북한 문제를 미·중 무역협상 해결의 지렛대로 활용하려 할 경우 한반도 문제가 더욱 복잡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별도 정상회담을 열 계획인데, 이 자리에서도 북한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G20 직후 한국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회담할 계획이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27일), 트럼프 대통령(28일), 푸틴 대통령(29일)과 개별 회담을 열 계획이다. 지난 4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북핵 6자회담의 필요성을 언급한 푸틴 대통령은 오사카에서도 한반도 문제에 대한 다국간 협의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부터 29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오사카를 방문한다. 기간 중국·일본·러시아 정상 등과의 회담을 통해 비핵화 협상 진전을 위한 노력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다만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 사이의 한일 정상회담은 일정이 잡히지 않아 무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G20 정상회의는 28일 오찬을 겸한 디지털 경제 관련 회합으로 막을 올린다. 같은날 저녁에는 아베 총리 주최 만찬이 진행되고, 29일에는 오전 여성의 지위 향상 관련 논의가, 오후에는 폐막과 함께 ▲디지털 경제 ▲세계무역기구(WTO) 개혁 ▲여성 지위 향상 등과 관련한 공동 선언이 이어진다.
한편, 일본 정부는 역대 국제회의 사상 최대 규모인 3만명의 인력을 투입해 경계에 전력을 기울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