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중국 전기전자업체가 일본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중국 화웨이가 일본 스마트폰 시장을 속속 잠식하는 가운데 레노보가 후지쓰 컴퓨터 사업을 삼키며 PC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가 됐다.
3일 일본 아사히·니혼게이자이 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레노보 그룹과 일본 후지쓰는 지난 2일 컴퓨터사업 합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레노보가 후지쓰 컴퓨터 자회사에 과반을 출자해 경영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레노보는 내년 4월경 후지쓰 컴퓨터 자회사에 280억엔(약 2천730억원)을 출자해 51%의 지분을 가진다. 후지쓰가 44%, 일본정책투자은행이 5%의 지분을 보유한다. 레노보는 7명 가운데 4명의 이사 지명권을 쥔다.
시마네현의 공장이나 1800명 종업원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판매 브랜드 'FMV'도 계속 남게 된다.
레노보가 후지쓰의 컴퓨터 사업을 흡수하는 목적은 생산이나 개발 면에서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는 데 있다. 일본 컴퓨터시장은 절정 때의 60% 정도로 줄어들긴 했으나 곧 있을 도쿄올림픽 특수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레노보는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는 일본 PC시장 성장성을 기대하며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소량생산이나 소형화 등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대응해 온 후지쓰의 노하우를 활용할 방침이다.
향후 초점은 새로운 재편에 맞춰져 있다. 레노보 측은 추가 재편에 대해서는 입장을 유보했지만 도시바와 파나소닉, VAIO 등 일본 PC업체 점유율을 모두 합해도 15% 정도에 불과해 재편 바람이 불가피해 보인다.
히타치제작소, NEC, 소니 등 일본 전기전자업체들은 이미 PC사업에서 속속 철수했다. 일본 PC시장 장래는 인구감소가 계속되고 모바일화가 가속화돼 밝지 않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일하는 방식 개혁에 따른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것이 PC 수요 증대를 기대하게 하는 정도다.
한편 일본은 스마트폰 시장 역시 기존에는 일본 메이커나 미국 애플 등이 과점하고 있었지만 요즘은 화웨이 등 중국기업의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