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일본에서 획기적인 지진차단 장치가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장치의 핵심은 공기의 힘으로 건물을 미세하게 땅에서 떠 있게 함으로써 수평은 물론 상하 지진의 진동도 차단하는 것. 특히 수평과 상하 지진 모두를 막을 수 있는 차단장치 개발은 세계적으로도 처음인 것으로 전햐졌다.
5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국립 방재과학기술연구소와 민간기업인 히타치(日立)제작소, 세쓰난(摂南)대학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좌우, 앞뒤 등 수평방향 지진의 진동을 차단하는 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압축공기를 내뿜는 힘으로 건물을 지면에서 100분의 6㎜ 정도 떠 있도록 하는 방식이며 여기에 특수 용수철을 장착하는 방법으로 상하방향의 진동도 흡수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효고(兵庫)현 미키(三木)시에 있는 세계 최대의 대규모 구조물 진동파괴실험 시설인 ‘이 디펜스(E-Defense)’에서 장치의 실험을 실시, 효과를 직접 확인했다고 밝혔다.
작년 4월 구마모토(熊本)에서 발생한 지진과 6년전 도호쿠(東北) 앞바다에서 일어난 거대지진은 물론 22년전 발생한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에서 관측된 강도의 진동을 이용해 장치를 실험한 결과 수평방향의 진동은 강도를 최대 100분의 1 까지, 상하 진동도 10분의 1 이상 억제하는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장차 도시의 한켠을 아예 지상에서 떠 있게 하는 ‘플로트 시티’ 연구를 추진해 지진피해를 원천적으로 막는 장치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앞으로 이 장치를 대량 설치하고 그 위에 500~1000t 무게의 빌딩을 실제로 얹어 놓고 실험해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