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스트레스가 쌓이면 왜 단것이 먹고 싶어지는지, 비만한 사람이 왜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지 원인을 규명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17일 아사히(朝日), 마이니치(每日)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미노코시 야스히코(箕越靖彦) 자연과학연구기구 생리학연구소 교수(신경내분비학)가 이끄는 일본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지방과 탄수화물 중 어느 것을 먹을지 결정하는 뇌신경세포가 본능을 통제하는 시상(視床) 하부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는 논문을 17일 자 미국 과학지 셀 리포트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에너지가 부족한지를 파악해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대사를 조정, 에너지를 회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효소에 착안했다. 지방 또는 탄수화물이 많이 함유된 2종류의 음식 중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든 다음 24시간 굶긴 쥐를 장치에 집어넣어 먹는 음식을 평상시와 비교했다.
연구 결과 굶긴 쥐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늘어나는 대신 지방 섭취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쥐의 뇌내중추를 분석해 보니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특정 효소가 굶긴 쥐의 시상하부에 있는 ‘CRH뉴런’에서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맛이 다른 먹이로 바꾸어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쥐는 탄수화물보다 고지방 음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CRH뉴런의 활동을 인공적으로 높이자 지방질 음식 섭취가 보통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대신 탄수화물 섭취량이 9.5배로 늘었다.
거꾸로 이 신경세포의 활동을 억제하자 탄수화물 섭취량은 늘지 않고 지방질 음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밝혀졌다. CRH뉴런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활성화한다. 탄수화물에 포함된 당분은 같은 에너지원이지만 지방에 비해 빨리 쓸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이들 언론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스트레스가 쌓이면 단것이 먹고 싶어지는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연구성과에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