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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묘지 주민등록표’ 사업 스타트…기대 효과는

임종 준비 지원…무연고 화장 사례 방지 목적

[KJtimes=권찬숙 기자]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시는 시민 자신이 사후 안치될 묘지 소재지를 생전에 등록하는 사업을 내달에 시작한다고 산케이신문이 18일 전했다.


이는 임종을 준비하는 활동인 '슈카쓰'(終活)를 지원하는 것으로, 이른바 '묘지 주민등록표'라고 할 수 있는 이 사업은 일본에서 처음 시행된다. 지방자치단체가 이 같은 사업을 하는 이유는 가족 묘지가 있는데도 장소를 알 수 없어 무연고자로 화장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요코스카시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신원이 확인됐는데도 시신을 찾아가는 이가 없어 납골당에 안치되는 사례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없는 부부 사이에서 먼저 한쪽을 떠나보낸 후 사망하는 경우 가족 묘지 소재지를 모르는 사례도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요코스카시는 또한 유언장 보관장소는 물론이고 시민이 생전에 계약한 장례업체, 긴급연락처 등의 정보도 등록받기로 했다. 등록카드에는 구체적으로 주치의와 식품 알레르기, 연명치료에 관한 의사를 기록한 서류 보관장소, 삶을 정리한 엔딩 노트 보관장소 등 10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요코스카시 시민은 누구나 무료로 관련 정보를 등록할 수 있다. 본인 사망 후 묘지 소재지는 장례업체나 성묘를 희망하는 사람이 시청에 문의 시 알려줄 예정이다. 유언장 보관장소는 고인이 지정한 사람에게만 공개할 계획이다.


요코스카시는 등록정보를 자체 관리하면서 경찰과 소방당국, 의료기관 등의 조회가 있으면 이에도 응할 방침이다. 본인이 치매가 있는 경우 친척이나 후견인도 일부 정보를 제외하고 등록할 수 있다.


가미지 가쓰아키(上地克明) 시장은 "자신의 의지가 전달되지 않고 사망하는 것은 매우 쓸쓸한 일"이라며 "조금이라도 그것(의지)을 전달하는 것을 돕고 싶다"고 아사히신문에 말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