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김현수 기자]“승용차만으로는 수소차 보급에 한계가 있어 산업용 차량의 역할이 중요하다. 전국에 점포를 둔 편의점이 연료전지트럭을 도입하면 큰 가능성이 있다.”
도요타자동차가 일본 자동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 연료전지트럭’을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개발한 것이 그 이유다.
7일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도요타와 세븐일레븐이 전날 도쿄(東京)에서 새로 개발한 소형 연료전지(FC) 트럭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수소 연료전지트럭은 수소를 이용해 발전한 전기로 주행하기 때문에 유해가스나 이산화탄소 등 온난화 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가 공기중의 산소와 화학반응해 만들어진 물만 배출한다. 도요타는 이 트럭 2대를 내년 봄 편의점 체인인 세븐일레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에 공개된 트럭은 적재량 3t이다. 도요타가 2014년 판매를 시작한 연료전지 승용차(FCV) ‘미라이’와 같은 연료전지를 탑재했으며 수소로 발전한 전기는 화물칸에 실린 화물냉장에도 이용한다. 1회 충전으로 적재화물의 냉장용 전기로도 쓰면서 200여㎞를 주행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도요타와 세븐일레븐의 이번 제휴가 연료전지차(FCV)를 최후의 에코카로 평가하는 도요타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요타가 발매한 미라이는 가격이 700만 엔(약 6786만원)으로 높은데다 수소충전소도 일본 전국에 100여개밖에 없어 전기차에 비해 보급이 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도요타는 트럭과 버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행루트가 정해져 있는 트럭과 버스는 FCV와 궁합이 잘 맞기 때문이다.
한편 세븐일레븐은 내년 봄 우선 2대를 수도권에 도입해 샌드위치와 우유 등 냉장식품 수송에 이용키로 했다. 자연재해 등으로 전기 공급이 끊길 경우 연료전지트럭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에 전기를 공급할 수도 있다.
세븐일레븐은 현재 15%선인 에코카(친환경차) 비율을 2020년 20%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FC트럭은 주행거리가 길고 단시간에 연료충전이 가능해 전기차(EV)에 비해 효율적인 운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