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차 등의 상품력을 높이고 판매망 정비도 추진하겠다.”
일본 스즈키자동차 스즈키 오사무 회장의 일성이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인도 사업과 관련 이같이 강조하면서 인도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목표를 암시했다. 그리고 구체적 작업에 들어간 모양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완전히 철수할 것으로 알려진 게 그것이다.
19일 NHK은 관자의 말을 인용해 과스즈키는 중국 창안(長安)자동차와 제휴관계 해소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중국에서 철수하는 대신 자사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인도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NHK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는 20년 이상 계속해온 승용차 중국 현지생산에서 철수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현지 창안자동차와 제휴관계 해소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협상이 난항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스즈키가 중국시장을 포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NHK 보도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경제성장과 함께 고급차와 대형차의 인기가 높아져 스즈키의 주력인 소형차는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스즈키는 앞서 다른 중국 기업과의 합작도 해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 당국의 규제강화도 철수 요인의 하나가 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메이커에 대해 내년부터 일정 비율의 전기자동차 생산을 의무화하는 규제를 도입키로 했는데 스즈키는 전기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한편 현재 스즈키는 미국 시장에서도 6년전 판매를 중단하고 중국,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4위로 꼽히는 인도 시장에 주력하고 있다. 스즈키는 지난해 인도에서 사상 최대인 165만4000대를 판매하면서 50%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스즈키는 인도 자동차 시장이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대기오염 규제 강화에 대처하기 위해 현지에 자동차용 전지생산공장을 세워 하이브리드차 생산과 판매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