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고졸자, 골라가는 대졸자와 ‘차별’ 논란

인력난에도 고졸자는 ‘1인 1사 지원’ 낡은 규정 적용

[KJtimes=조상연 기자]일본의 고졸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심각한 인력난으로 취업 희망자가 인 일본 채용시장에서도 고졸자는 복수 기업에 지원해 회사를 골라가는 대졸자와 달리 입사 지원과정에서부터 차별을 받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탓이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내년 봄 고교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구인배율은 2.378년 연속 상승세를 보일 전망인데 기업의 고교 졸업생 채용은 16일부터 시작되며 문제는 고졸자의 경우 60년전인 1950년대의 낡은 ‘11입사지원 제한 규정이 아직도 적용되고 있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 사회에서 대졸자 취업에 대해서는 채용시기 철폐 등 여러 가지 개선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고졸자 취업관련 규정 개정 논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례로 도쿄도내의 한 사립 고교 3학년의 경우 취업희망자는 120~130명인데 기업에서 보내온 구인요청은 1500건 이상에 달했다. 희망자의 10배가 넘는다. 올 봄에는 전국적으로 106만명의 고교 졸업생 중 17%187000명이 취업을 희망해 184000명이 실제로 취업했다. 매년 40만명 가까운 대졸 취업자의 거의 절반이다.


사실 고졸자의 선택지가 넓어져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취업희망자는 교사와 상담해 지원할 회사를 정하고 학교를 통해 입사지원서를 제출하는데 상담 교사가 학생에게 맞을 것 같은 회사 1~2개를 추천한다. 학생들의 응모를 분산시켜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를 추천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입사원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하면 대부분 합격하지만 일단 내정을 받으면 그 시점에서 취업활동을 중단해야 한다. 불합격하면 10월 이후 2~3개사의 면접에 응시할 수 있지만 여러 기업과 접촉하면서 복수의 기업에서 내정을 받은 후 회사를 골라서 가는 대졸자에 비하면 선택폭이 크게 좁다.


일본에 이런 규정이 생긴 건 고도성장기인 1950년대 중반이다. 인재를 확보하려는 기업과 학생을 취업시키려는 학교, 공부를 우선하려는 문부과학성, 실제보다 좋은 조건을 내걸어 학생을 채용하는 불량기업을 감시하려는 후생노동성 등이 협의해 만든 규정이다.


당시에는 회사 견학을 온 학생에게 현장에서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취업을 결심하게 하는 기업도 있어 마구잡이 입도선매를 막기 위해 이런 규정을 정했다고 한다.


이 규정은 일본상공회의소 등의 경제단체와 전국 고교교장협의회, 정부의 3자 합의사항으로 유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런 규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다. 취업 후 3년 이내 이직률이 40%에 달해 30% 전후인 대졸자를 웃도는 입사 후 미스매치가 많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학생들은 받아보는 기업의 구인요청서에는 회사 소재지와 직종 정도만 적힌 A4 용지 한장이 고작이라고 한다. 평소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고교생들에게 취업활동 관련 정보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보도를 통해 지난 4월에 실시한 조사에서 주요 기업의 내년 고졸자 채용계획은 올 봄 채용실적 보다 8.2%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스페셜 인터뷰]‘소통 전도사’ 안만호 “공감하고 소통하라”
[KJtimes=견재수 기자]“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사회변화는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능력을 자라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 공감과 소통이 어려워진 것이다.(공감과 소통의) 의미가 사라지고 충동만 남게 됐다.” 한국청소년퍼실리테이터협회(KFA: Korea Facilitators Association)를 이끌고 있는 안만호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 사회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또 이제 공감능력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면서 비대면 사회에 대한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소통 전문가로 통하는 안 대표는 “자신을 바라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공감하고 소통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스마트폰이나 SNS, 유튜브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면서 어느 순간 사회성은 경험의 산물이 아니라 지식의 산물이 되어 버렸다”며 “요즘 인간의 탈사회화가 진행되는 것에 비례해 인간성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코로나 사태는 사회적 거리를 두더라도 우리가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개체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이자 연대라는 점이 더욱 분명하게 밝혀졌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