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Jtimes=조상연 기자]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일본에서 센카쿠 열도, 중국에서 댜오위다오로 부르는 섬을 둘러싸고 영유권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 시위자들이 불매운동 표적이 돼 고전해왔다가 생산량을 늘리며 중국시장을 잡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 것이다.
16일 블룸버그통신은 도요타가 중국 항구도시 톈진에서 연간 자동차 생산량을 추가로 12만대 늘릴 계획이며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외교갈등으로 고전하다가 최근 양국의 관계개선에 편승해 중국 내 선두주자인 폴크스바겐(VW)이나 제너럴모터스(GM)를 추격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지방정부가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문건에는 도요타가 가동되지 않는 톈진의 생산라인을 중국 협력사인 중국제일자동차집단(FAW그룹)와 함께 개조해 연간 하이브리드 11만대, 전기 자동차 1만대를 더 제작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도요타가 톈진에서 현재 설비로 만들 수 있는 자동차는 연간 51만대 정도다. 12만대 증산을 위한 설비확장에 투입되는 자금은 17억6000만 위안(약 2890억원)이다.
도요타는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업체이지만 아시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한참 뒤처진 주자로 지난해 자동차 129만대를 팔았는데 이는 400만대씩을 판매한 VW과 GM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올해 도요타의 중국 시장 판매 목표는 140만대로 일본 경쟁업체인 닛산, 혼다는 이미 지난해그 규모를 달성했고 올해는 170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으며 톈진 프로젝트를 통해 중국 내 자동차 생산력을 연간 128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보도를 통해 톈진 설비투자가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개선되면서 탄력을 받게 된 중기 계획의 일부이며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도요타가 중국 내 연간 판매량을 200만대까지 늘리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려고 톈진에서 설비를 확장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